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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역사 새로 썼다... 저스트비 배인, 男아이돌 최초 커밍아웃

 그룹 저스트비(JUST B) 멤버 배인이 미국 콘서트 도중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가 공식적으로 커밍아웃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4일 가요계에 따르면, 배인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저스트비 월드투어 '저스트 오드(JUST ODD)' 공연 무대에 섰다. 그는 팬들 앞에서 영어로 "내가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I am proud to be a part of the LGBTQ community)"고 말했다.

 

이는 국내 아이돌 그룹 역사상 남자 멤버로서 최초의 공개적인 커밍아웃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배인은 이날 공연에서 성소수자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대표곡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를 열창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본 디스 웨이'는 성소수자 인권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이번 커밍아웃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LGBTQ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의 첫 글자를 딴 약어로 성소수자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동안 국내 연예계에서 성소수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인물은 배우 홍석천, 가수 권도운 등이 있었으나, 현역 아이돌 그룹의 남자 멤버가 직접 커밍아웃한 것은 배인이 처음이다. K팝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배인의 커밍아웃 발언이 알려지자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는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을 지지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다만 이번 배인의 커밍아웃 발언과 관련해 소속사 측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속사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그리고 이번 커밍아웃이 저스트비 그룹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보수적인 경향이 강했던 국내 가요계에서 성소수자 가시성을 높이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흥민 패싱' 논란…AFC, 기준이 대체 뭐길래 이런 결과가

 아시아 축구계에 때아닌 논란이 불거졌다. 아시아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현재 진행형인 아이콘, 손흥민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올해의 국제선수상 후보 명단에서 제외되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그의 프로 커리어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였으며, 아시아 선수로서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을 주장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성과로 평가받았다. 부상 등으로 인해 이전 시즌만큼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팀의 구심점이자 리더로서 일궈낸 값진 성과를 고려하면 이번 후보 제외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아시아 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AFC 올해의 선수' 부문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의구심은 더욱 커진다. 말레이시아 리그의 아리프 아이만이 자국 선수 최초로 후보에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그의 소속팀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고 말레이시아 대표팀 역시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과연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최상위 3인에 들 만한 활약을 펼쳤는지는 물음표가 붙는다.손흥민이 빠진 국제선수상 후보 자리는 공교롭게도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이 채웠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하지만 시즌 내내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팀의 압도적인 전력 덕을 본 측면이 크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이강인과 함께 후보에 오른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나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 역시 각자의 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유럽 대항전 우승이라는 명백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손흥민의 공헌도를 넘어섰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결국 AFC의 이번 결정은 개인의 상징적인 성과나 팀 내에서의 리더십과 영향력보다는, 소속팀의 최종 성적이나 표면적인 타이틀 개수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 축구는 2012년 이근호 이후 아시아 내 올해의 선수 맥이 끊겼고, 국제선수상은 손흥민과 김민재가 명맥을 이어왔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생애 첫 후보에 오른 이강인이 과연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선배들의 길을 이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아시아 최고의 별이 펼친 역사를 외면한 듯한 AFC의 선택은 두고두고 아쉬움과 논란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