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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내리는 사진 맛집 '영춘제' 개장

 충청북도는 청주시 문의면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서 오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13일간 봄꽃 축제 ‘영춘제(迎春祭)’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다채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계절 행사로, 청남대의 특색 있는 정원과 조경을 배경으로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청남대 곳곳에는 진분홍빛 영산홍을 비롯해 비올라, 제라늄, 리빙스턴데이지 등 총 3만 5천여 그루의 봄꽃이 만개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이 초화류들은 청남대 내 헬기장을 중심으로 대통령기념관 정원, 청남대기념관 2층 휴게쉼터 등 주 행사 공간에 배치돼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충북야생화연구회가 준비한 야생화 작품과 함께 목부작, 석부작, 바위솔, 석곡개화작 등 300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식물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축제장에서는 단순한 꽃 전시에 그치지 않고, 야생화 화분 경관도 마련됐다. 낙우송길을 따라 청남대가 직접 재배한 야생화분경들이 전시돼 산책하듯 여유롭게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이어지는 ‘어울림마당’ 공연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가수와 밴드 공연은 물론, 국악, 색소폰 연주 등 다채로운 무대가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젊은 층에게도 색다른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야간 개장을 통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청남대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 프로그램도 이번 영춘제의 또 하나의 축이다. 청남대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국 현대미술 거장: 새기다, 남기다 - 판화 속 거장의 흔적’ 전시가 열리며, 호수영미술관에서는 보자기를 테마로 한 설치미술전 ‘꽃’이 펼쳐진다. 또한 대통령기념관에서는 ‘전국 국립공원 사진전’이 열려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청남대의 공식 캐릭터 ‘푸루와 라미’를 주인공으로 한 전시가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청남대 헬기장 주변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누에 체험, 봄꽃 차 시음, 한방 건강 체험 등 자연과 건강을 테마로 한 체험들이 마련되며, 본관 옆 테니스장에서는 충북 지역의 와이너리를 소개하는 체험 공간과 푸드존이 설치돼 지역 특산물과 완제품을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교통 서비스도 운영된다. 축제 기간 주말과 공휴일에는 청남대와 청주시 문의면 일대를 순환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되며, 이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청남대 입장료도 면제된다. 순환버스 탑승지는 문의문화유산단지, 문의체육공원, 호반주차장, 노현습지공원 등 총 4곳이다.

 

김병태 청남대관리소장은 “올해 영춘제는 자연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축제로 구성됐다”며 “청남대를 찾는 모든 분들이 봄의 정취와 함께 일상의 피로를 덜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와 청남대 브랜드 가치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의 배신?… 감보아, 최종전 등판 직전 “아파서 못 던져요”

 롯데 자이언츠가 정규 시즌 최종전 선발 투수를 알렉 감보아에서 빈스 벨라스케즈로 긴급 교체했다. 당초 9월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경기의 선발은 감보아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29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에게 벨라스케즈의 선발 등판을 예고하며 갑작스러운 변경 소식을 전했다. 이는 감보아가 29일 훈련 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투구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결국 9월부터 조짐을 보였던 감보아의 팔꿈치 문제가 시즌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다시 한번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미 한 차례 팔꿈치 불편함으로 로테이션을 거른 바 있는 감보아는 복귀 후에도 2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낳았었다.이번 선발 교체는 롯데의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8월에 합류한 벨라스케즈는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없이 1승 4패로 부진하며 이미 한 차례 보직을 이동한 바 있다. 대량 실점이 반복되자 김태형 감독은 그를 불펜으로 돌리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고, 벨라스케즈는 9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중간 계투로 등판해왔다. 가장 최근 등판은 28일 두산 베어스전으로, 8회말 2사 상황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단 1개만을 잡고 경기를 마쳤다. 이처럼 불펜으로만 나서던 그가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을 준비하게 된 것은 팀의 계획에 없던 돌발 상황이었다. 의도치 않게 두산전 등판이 선발 등판 전 불펜 피칭이 된 셈이다.시즌 중반까지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감보아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아쉬움을 남긴다. 5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그는 7월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롯데의 상위권 순위 경쟁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9월 들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연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잦아졌고, 이는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그의 체력적인 한계로 분석되었다. 한 차례 휴식 후 "괜찮다"며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결국 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게 되었다. 롯데로서는 시즌 내내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고, 마지막 경기까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깔끔한 마무리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는 한화와의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팀을 괴롭혔던 외국인 투수 문제가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으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감보아가 나갈 수 없어 벨라스케즈가 준비한다"고 담담하게 밝혔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5강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치르는 최종전이지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롯데의 계획은 시작부터 꼬여버렸다. 올 시즌 롯데의 외국인 투수 농사는 결국 실패로 끝났고, 이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에게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