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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오드란트 발라라" 막말 논란, 英 테니스 선수 결국 고개 숙였다

 영국 테니스계의 기대주 해리엇 다트(28, WTA 랭킹 110위)가 경기 중 상대 선수에게 "냄새가 너무 심하다"며 데오도란트 사용을 요구하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비매너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다트는 결국 공개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루앙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루앙 오픈 1회전에서 발생했다. 다트는 랭킹 303위의 프랑스 신예 로이스 보아송(21)과 맞붙던 중, 2세트 휴식 시간에 심판에게 황당한 요청을 했다. "보아송에게 데오도란트를 바르라고 말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 장면은 TV 생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즉각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경쟁이라지만, 상대 선수에게 저런 모욕적인 말을 하다니 믿을 수 없다", "스포츠맨십은 어디로 간 건가? 실망스럽다", "보아송 선수가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상상도 안 된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다트는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오늘 경기 중 제가 했던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경솔한 행동을 했다. 깊이 후회하고 있으며, 이번 일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은 기본적인 에티켓이며, 다트의 발언은 이를 명백히 위반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다트가 영국 테니스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이번 논란을 뒤늦게 접한 보아송은 자신의 SNS에 데오도란트 제품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재치 있게 대응했다. "협업이 필요해 보인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게시하며, 쿨하고 유쾌하게 상황을 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보아송의 의연한 대처는 오히려 다트의 경솔함을 더욱 부각시키며, 여론의 뭇매를 맞게 했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 간의 존중과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승리를 향한 경쟁도 중요하지만, 스포츠맨십을 잃는다면 그 어떤 승리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다트의 이번 망언은 단순히 개인의 실수를 넘어, 영국 스포츠계 전체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다트가 이번 사건을 통해 얼마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스포츠계 전반에 걸쳐 선수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을 통해 스포츠 선수들은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도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를 잃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는 단순히 기술과 체력만을 겨루는 장이 아니라, 페어플레이 정신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해나가야 한다.

 

4시간 만에 귀소, 이번엔 아예 불출석…한학자, 특검 향한 '옥중 버티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건강상의 이유를 대며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또다시 회피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오늘(26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한 총재의 소환 조사가 불발되자, 즉각 오는 29일 오전 10시에 다시 출석하라는 통보를 보내며 강하게 압박했다. 특검과 한 총재 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수사 초반부터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 총재는 지난 23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특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에도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4시간 30여 분 만에 조사가 중단된 채 구치소로 돌아간 바 있다. 이번에는 아예 출석 자체를 거부하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본격적인 조사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으로서는 한 총재의 진술 확보가 수사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인 만큼, 반복되는 조사 차질에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한 총재는 이번 특검 수사의 여러 갈래 의혹에 깊숙이 연루된 장본인이다. 그가 구속된 직접적인 혐의는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짜고 통일교의 당면 현안을 해결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권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다. 하지만 특검팀이 진짜 겨누는 것은 한 총재를 고리로 김건희 여사에게까지 이어지는 의혹의 실체다. 한 총재는 이른바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를 중간 다리로 내세워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하며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이뿐만 아니라 거액의 업무상 횡령과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교사 혐의까지 받고 있어, 그야말로 '의혹의 백화점'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한 총재의 입이 열려야만 김 여사에게 향하는 '명품 뇌물'의 구체적인 목적과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특검팀은 구속 기한 내에 한 총재를 상대로 의미 있는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