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9900원에 빵 무제한? 가성비 vs. 음식 낭비

 개점 전부터 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는 인기 빵 뷔페에서 남겨지는 빵이 속출하며 '푸드 파이터' 논란이 일고 있다. 남은 음식에 대한 규제가 없어, 맛만 보고 버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강남과 압구정 직영점에서 '그린 플레이트'라는 베이커리 뷔페를 제공 중이다. 성인 9900원, 미취학 아동 6900원에 음료 한 잔과 뚜레쥬르 빵을 1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다. 압구정점은 매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선착순 50명, 강남점은 주말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최대 42팀으로 이용이 제한된다.

 

TLJ 빵 뷔페는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튜브에는 이를 직접 경험한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강남점의 경우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오픈런'이 발생하고 있다. 14만 구독자를 보유한 빵 전문 유튜버 '빵튜브 뽀니'는 "오전 8시부터 운영되는데 7시부터 줄이 엄청 길다"며 웨이팅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유튜버 '각궁이의 이색맛집' 역시 "오전 7시 5분에 웨이팅했는데 11시에나 먹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상에는 먹다 남은 빵이 수북이 쌓여 있어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빵튜브 뽀니'는 "사람들이 한 입만 먹고 버린 빵이 너무 많다.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튜버 '독거또랭이'는 퇴식구의 빵 쓰레기 모습을 공개하며 "푸드 파괴자들만 모였냐. 손도 안 댄 빵들이 많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생각해서라도 깨끗하게 먹은 접시를 인증하자"고 꼬집었다.

 

이처럼 빵 뷔페의 인기 뒤에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남은 음식 포장이 불가능한 뷔페 시스템과 규제 없는 운영 방식이 음식 낭비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빵 뷔페를 운영하는 CJ푸드빌 측은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 외에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경 부담금을 도입하거나, 남은 음식 포장을 허용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빵 뷔페의 '가성비' 이미지에 가려진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빵 혀 핥기"에 소비자 불안 확산하자, 빵집 '덮개' 씌웠다!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된 한 어린아이의 '빵 혀 핥기' 영상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빵집이 자진하여 오픈형 진열 방식을 개선하고 모든 빵에 덮개를 씌우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오픈형 진열 방식의 위생 문제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문제의 영상은 지난 12일 서울의 한 유명 빵집에서 촬영된 것으로, 한 남자아이가 진열된 빵에 혀를 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네티즌들은 아이의 행동뿐만 아니라 이를 방관한 보호자와 오픈형 진열 방식의 위생 문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빵집은 16일부터 진열된 모든 빵에 덮개를 씌우는 등 자진 개선에 나섰다. 빵집 측은 "이번 일로 인해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로 고객님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픈형 진열 방식의 위생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오픈형 진열은 빵의 신선함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먼지, 세균, 벌레 등 외부 오염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실제로 많은 네티즌들은 "오픈된 빵은 먼지가 쌓일 것 같아 꺼려진다", "아이들이 만지거나 기침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 불안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오픈형 진열 방식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하지만 현재 식품위생법상 빵을 오픈형으로 진열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의 위생적인 취급에 관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식품 위생 관련 조례를 제정하여 관리하고 있다.이번 논란과 관련하여 해당 빵집 관할 구청은 "해당 빵집에 위생 관리를 강화하도록 권고했으며, 앞으로도 빵을 오픈 진열하는 제과점에 대해 포장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법적으로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소비자 신뢰를 고려하여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빵 혀 핥기' 논란은 식품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과 함께 오픈형 진열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빵집의 자진 개선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위생 관리 강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