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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삼바·불꽃' 에버랜드, 지금 안 가면 손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가 봄 시즌을 맞아 환상적인 공연과 다채로운 축제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대형 실내 공연장인 ‘그랜드스테이지’에서는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레니와 친구들이 모험을 떠나는 서커스 공연 ‘레니의 컬러풀 드림’이 매일 2회씩 펼쳐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단원들이 출연해 에어리얼 루프, 트램펄린 등 고난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 공연은 에버랜드 모바일앱을 통한 ‘스마트줄서기’ 예약으로 누구나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만족도 조사에서 역대 에버랜드 실내공연 중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주말에는 예약 오픈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실내 공연 외에도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마련돼 있다. 약 120만 송이 봄꽃이 만개한 포시즌스가든에서는 헬로키티, 시나모롤 등 산리오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산리오캐릭터즈 댄스타임’이 매일 두 차례 열린다. 귀엽고 신나는 퍼포먼스뿐 아니라 공연 중간에 관객이 직접 캐릭터 동작을 따라하며 참여할 수 있는 시간도 있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연 전후에는 포시즌스가든 내 11곳의 테마존에서 각 캐릭터별 스토리를 따라가며 다양한 포토존과 체험을 즐길 수 있어 관람의 몰입감을 높인다.

 

 

 

저녁에는 포시즌스가든에서 화려한 조명과 수천 발의 불꽃, 특수효과가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불꽃쇼 ‘주크박스 렛츠댄스’가 봄밤을 수놓는다. 영상과 음악, 캐릭터가 어우러져 연출되는 이 공연은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포시즌스가든 옆 네덜란드 거리 풍경을 재현한 ‘홀랜드빌리지’에서는 하루 세 차례 팝밴드 공연이 열려 식사 시간대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바비큐와 맥주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카니발 광장에서는 레니와 라라가 등장하는 ‘매지컬 스케치북’ 댄스 공연이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봄을 닮은 화려한 복장의 연기자들이 약 20분간 신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람객들이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타임도 마련돼 있다. 또한 에버랜드의 대표 퍼레이드 중 하나인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에서는 브라질의 삼바와 베니스의 가면 축제 등 세계 유명 축제를 모티브로 한 무대가 펼쳐진다. 화려한 색감과 리드미컬한 음악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이국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밤이 되면 화려한 LED 조명으로 꾸며진 ‘문라이트 퍼레이드’가 이어지며 봄밤의 에버랜드를 환상적인 분위기로 물들인다. 퍼레이드는 각양각색의 캐릭터와 퍼포머들이 열정적인 댄스와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실내 공연부터 야외 퍼포먼스, 퍼레이드와 불꽃쇼까지 이어지는 에버랜드의 봄 축제는 온 가족이 하루 종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며, 계절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김문수, 성차별 발언 도마 위..‘미스 가락시장’ 발언 논란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성차별적 발언이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아침 식사를 하던 중,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게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실상 외모를 홍보 수단으로 언급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김 후보는 이날 “시장에도 다른 것보다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며 “배현진 의원 같은 분이, 여기 배현진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 좀 뽑았으면. 홍보대사로”라고 말했다. 이어 배 의원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동작도 덧붙였다. 상인이 “(배 의원이 시장에) 자주 온다”고 답하자 김 후보는 손으로 임명장을 그리는 제스처를 하며 “상인회에서 배현진 의원을 가락시장 홍보대사로 임명장 하나 (주시라)”고 덧붙였다. 이에 배 의원은 웃으며 “시켜주시면 감사한데”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역에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현진 의원만 많이 봐”라며 배 의원의 외모를 부각하는 발언을 반복했다.이 같은 발언은 빠르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X(옛 트위터) 등에서는 “다선 여성 국회의원도 ‘미스 가락시장’ 취급을 받는다”, “1980~90년대 사고방식이다”, “2025년에 사람의 됨됨이를 이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표현이 있을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쭉쭉빵빵, 춘향이 XXX 발언이 생각난다”, “아직도 안 변했다”는 등 과거 김 후보의 막말 전력을 지적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정치권의 반응도 즉각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망언은 여성을 장식품으로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봉건 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는 즉각 사과하고 언행을 자중해야 한다”며 “성평등 인식을 새로 정립하고 국민 앞에 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김문수 후보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민주당이 공개한 ‘김문수 망언집’에 따르면, 그는 2010년 서울대 강연에서 “소녀시대는 쭉쭉빵빵이다”, 2011년에는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XX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2018년 서울시장 후보 시절에도 “여성은 매일 씻고 다듬고 피트니스도 해야 한다”는 외모 중심 발언을 했고, 동성애를 ‘담배보다 해롭다’, ‘에이즈 감염과 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규정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도 한 바 있다. 2023년에도 청년 콘서트에서 “젊은이들이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고 말해 시대착오적 인식 논란을 일으켰다.이번 발언이 논란이 된 12일,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의 ‘출산 가산점’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한 유권자의 항의 문자에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회신해 젠더 역차별 논란을 야기했고, 결국 선대위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을 사퇴했다. 민주당은 출산 가산점제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즉각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발언에 대해 해명보다는 해석의 문제로 선을 그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시장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고려한 발언으로 성차별을 의식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체 맥락을 보면 진의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여야 후보 모두 성차별적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조기 대선 정국에서 유권자들의 성인지 감수성과 젠더 의식을 무시한 발언은 치명적인 설화로 번지고 있다. 짧은 선거 일정 속에서 각 당은 설화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일부 인사의 구시대적 인식이 선거판 전체의 흐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