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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김민희 득남 후 신작 개봉…논란 속 겹경사?

 홍상수 감독의 33번째 장편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오는 5월 14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지으며,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삼십대 시인 동화가 그의 연인 준희의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져, 관계의 미묘한 갈등과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깊이 있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이미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베를린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투틀스와 두 프로그램 디렉터들은 "우리 모두는 당신의 가장 최근작을 보면서, 이 영화를 이루어내는 형식의 언어와 그 리듬, 그리고 그 영화 안에 담겨진 통찰을 사랑하면서 보았다. 우리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를 흐르는 흐름에 대해 정말로 직관적이라고 느꼈다. 그러면서도 많은 순간 신랄하게 익살스럽고 웃기기도 하였다. 이 영화에 대한 정말 큰 축하를 보낸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외 유력 매체들의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VARIETY는 "이 작품은 홍상수의 최근작 중 가장 형식적으로 실험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겉으로는 분명히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진정성이라는 것을 통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불안을 이토록 능숙하게 포착한 영화감독은 찾아보기 드물다. 또한 이 같은 고민 자체야말로 무엇보다도 진정한 것이 아닐 수 없다"라고 평하며 영화의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독창적인 연출 기법에 주목했다. SCREENDAILY는 "작품 속에서 홍상수 감독은 특유의 천천히 타오르는 스타일로, 부드럽고 세심하게 짜인 리듬 속에서 서서히 도덕적 코미디를 풀어낸다.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미묘한 뉘앙스도 정교하게 조율되어 있다"라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영화의 섬세한 분위기를 높이 평가했다. 

 

THE HOLLYWOOD REPORTER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홍상수 감독의 최근 작품 중 가장 매력적인 작품 중 하나다. 홍상수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대본에 따른 대사가 마치 즉흥적으로 나오는 듯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마법을 부려, 관객이 실제로 벌어지는 대화를 엿듣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관객들은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는 관계의 갈림길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라고 분석하며, 홍상수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과 영화의 몰입도를 강조했다. DEADLINE은 "홍상수는 예술적 추구와 관계에서의 진정성을 깊게 탐구하며,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묘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를 풀어낸다"라고 평하며, 영화가 던지는 깊이 있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이처럼 해외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홍상수 감독은 최근 배우 김민희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또 다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민희는 최근 아들을 출산, 경기도 하남시 소재 산후조리원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은 현재 아내와 법률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득남 소식은 축복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배급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랑하는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여러 작품에서 함께 작업하며 예술적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이어왔지만, 홍상수 감독의 혼인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득남 소식은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국내 개봉을 확정 지으며, 작품 자체로는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어우러진 이번 작품이, 5월 극장가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의 흥행 여부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대중의 평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홍상수 감독의 개인적인 논란과는 별개로, 영화가 가진 예술적인 가치와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과연 홍상수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5월 14일 개봉을 앞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갑도, 발길도 '꽁꽁'…봄과 함께 사라진 400만명, 지역 경제 '직격탄'

 올해 1분기,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인구감소지역에서 무려 4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발길이 사라졌다. 겨우 살아나나 싶던 지역 경제에 다시 한번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는 이처럼 암울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생활인구란 단순히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둔 사람뿐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루 3시간 넘게 지역에 머무는 사실상의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새로운 지표다.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측정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이번 결과는 오히려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례적인 자연 현상이 꼽힌다. 예년보다 길어진 꽃샘추위 탓에 봄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상춘객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설상가상으로 경북과 경남, 울산 등지를 휩쓴 역대급 대형 산불이 결정타를 날렸다. 화마가 휩쓸고 간 지역은 물론, 인접 지역까지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3월 한 달간 야외 활동 인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여기에 작년과 달리 올해는 설 연휴가 1월에 포함되면서 2월과 3월의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는 통계적 착시까지 더해졌다.실제로 데이터를 뜯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월에는 설 연휴 효과로 생활인구가 전년보다 303만 명 늘며 반짝 희망을 보였지만, 2월에는 무려 565만 명이, 3월에는 136만 명이 줄어들며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1월의 증가분을 모두 반납하고도 모자라, 1분기 전체로는 총 398만 명의 생활인구가 증발해버린 셈이다.특히 산불의 영향은 뚜렷했다. 지난해 3월에는 산수유 축제 등으로 방문객이 몰렸던 전남 구례의 경우, 올해는 인접한 하동 지역의 대형 산불 여파로 방문객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산불이 직접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재난의 공포가 지역 관광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렇게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도 흥미롭다. 관광이나 휴양을 목적으로 짧게 머무는 '단기숙박형' 인구는 30세 미만 여성의 비중이 높았고, 출퇴근이나 통학을 위한 방문은 30~50대 남성이 주를 이뤘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약 12만 2천 원으로 집계되었는데, 방문객 400만 명이 사라졌다는 것은 지역 상권의 매출 역시 막대한 타격을 입었음을 의미한다.결국 이번 통계는 인구감소지역이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외부 충격, 특히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지갑이 닫히면서, 소멸 위기 지역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