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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최종 보스' 누가 되나?.."한동훈 vs 홍준표 vs 오세훈"

 국민의힘에서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전·현직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주요 인사들이 속속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경선 흥행이 보장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너무 많은 후보 난립이 오히려 경선의 무게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출마를 확정한 인물은 안철수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전 경북도지사다. 한동훈 전 대표도 국회를 찾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뒤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여기에 나경원 의원은 오는 1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13~14일 사이 출마를 공식화한다. 또한 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장우 대전시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기현 의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번 경선을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선 후보를 4명과 2명 순으로 압축한 후,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인 경선 없이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후보 등록은 오는 14~15일 양일간 접수하며, 서류 심사를 거쳐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1차 경선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되며, 2차 경선은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진행된다. 2차 경선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종 결선에서는 동일한 방식으로 1·2위 후보 간 경선을 치러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모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장치가 적용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경선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오는 22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4인을 선발한 뒤 2차 예비경선으로 최종 후보 2인을 결정한다. 1차 컷오프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되며, 여론조사 응답자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된다. 1차 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은 23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24~25일에는 주도권 토론회를 진행한다. 26일에는 4인 후보 간 토론이 예정되어 있으며, 27~28일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진행해 2명을 선정한다. 이후 30일 양자 토론을 거쳐 다음 달 1~2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최종 후보 발표는 3일 전당대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짧은 경선 일정으로 인해 전국 권역별 합동 연설회는 열리지 않는다.  

 

당 지도부는 경선 후보 난립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독주 체제에서 조용한 경선을 치르는 것과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전략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누구든 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으며, 특정 인물을 배제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요 인사들이 대거 출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너무 많은 후보 난립이 오히려 대선 경선의 무게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후보가 실제 대선보다는 차기 당권 경쟁이나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홍보용 출마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출마자가 많아 당이 활력을 띠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후보들이 대권주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경선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 총 10명이다. 여기에 이장우 대전시장, 유승민 전 의원, 윤상현 의원, 한덕수 국무총리 등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10명 이상의 후보 중 2차 경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빅4'는 김문수 전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시장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보수 정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문수 전 장관이 29.5%로 1위를 기록했고,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시장이 각각 11.6%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오세훈 시장은 8.0%로 4위에 올랐다. 나경원 의원(5.5%)과 안철수 의원(3.7%)은 다소 뒤처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뉴스1·한국갤럽이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했을 때 김문수 전 장관이 24%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고, 오세훈 시장과 홍준표 시장이 14%로 공동 2위, 한동훈 전 대표가 13%로 4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빅4'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장관, 홍준표 시장, 오세훈 시장, 한동훈 전 대표가 2차 경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나경원 의원이 '빅4'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나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충청권 출신이면서 유일한 여성 후보라는 점에서 보수층 표심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만약 나 의원이 '빅4'에 포함될 경우, 김문수 전 장관, 홍준표 시장, 오세훈 시장, 한동훈 전 대표 중 한 명이 탈락할 수도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후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차 컷오프에서 단숨에 4명으로 압축되는 과정에서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의 여론조사와 당원 표심 변화가 경선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존 세입자'는 갱신으로 안도, '신규 세입자'는 매물 찾아 삼만리… 갈라진 임대차 시장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신규로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은 급감한 매물과 치솟은 호가에 발을 동동 구르는 반면, 기존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거 안정에 나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갭투자를 억제하려던 정책이 전세 공급 자체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왜곡과 신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가중이라는 새로운 문제점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대책 시행 이후인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전국 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는 총 8만 92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나 감소했다. 특히 신규 계약은 5만 5368건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8.6%라는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30.4%)과 경기(-33.4%) 등 수도권의 감소 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갭투자가 어려워지자 다주택자들이 전세 공급을 꺼리면서 나타난 직접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갱신 계약은 3만 3852건으로 23.7% 급증했으며, 이 중 임차인이 법적 권리인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경우는 1만 7477건으로 무려 83.2%나 폭증했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으로 임대인 우위 시장이 형성되자, 기존 세입자들이 새로운 집을 구하는 대신 현재 거주지에 머무르는 것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신규 세입자와 기존 세입자 간의 '가격 격차'는 이러한 시장의 이중 구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서울의 동일 아파트, 동일 면적에서 체결된 계약을 비교한 결과, 신규 계약의 평균 전셋값은 6억 3716만원으로 갱신 계약 평균가(5억 8980만원)보다 4736만원, 비율로는 8.7%나 더 높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가격 차이가 1.7%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신규 세입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입장료'가 엄청나게 비싸진 셈이다. 어렵게 전세 매물을 찾아도 이미 크게 오른 가격을 감당해야 하는 신규 세입자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전세 시장에서 밀려난 수요자들은 결국 월세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풍선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월세 계약은 8만 261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며 전세 시장의 위축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높은 전셋값과 매물 부족에 지친 임차인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전문가는 "정부 대책이 전세 시장의 공급 부족과 신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법적 권리로 주거를 연장하는 기존 세입자와 높은 비용을 치르고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신규 세입자 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임대차 시장의 양극화가 고착될 수 있다"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