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술과 암, 그 끔찍한 연관성..상상 이상의 위험


술을 마시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친구나 동료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결혼식이나 파티와 같은 특별한 행사에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마시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나 긴장 완화와 같은 정신적인 이유로 술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어떤 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하는 호기심에서, 또 어떤 사람들은 문화적 또는 관습적인 이유로 술을 마신다. 예를 들어, 지중해식 식단에서 술, 특히 와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특정 문화에서는 술이 식사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하지만 술을 마신 후에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규칙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특별한 경우에만 마시더라도 술은 몸에 큰 부담을 준다. 알코올은 뇌, 심장, 폐, 근육, 위장관, 면역체계 등 여러 신체 부위에 악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알코올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어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여러 종류의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구강암, 인후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결장암, 직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들이 알코올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만성 음주나 폭음이 췌장암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2년에 알코올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그렇다면 알코올은 어떻게 암을 유발하는 걸까? 암은 체내 세포가 통제되지 않고 증식할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알코올은 DNA를 손상시켜 정상적인 세포 분열과 성장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돌연변이가 발생하며 종양이 형성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알코올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경로를 네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부산물이다.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가면 신체는 이를 분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첫 번째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성되며, 이는 또 다른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간, 췌장, 뇌 등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기관뿐만 아니라, DNA 자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자유 라디칼을 생성하는데, 이는 신체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유해 분자들이다. 이러한 분자들이 활성산소를 생성하며, 이로 인해 세포의 DNA, 단백질, 지질이 손상되고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암과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세 번째는 호르몬 수치 변화이다. 알코올은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쳐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과도한 음주는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네 번째는 담배와 같은 다른 발암 물질과의 상호작용이다. 알코올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 담배 속의 발암 물질이 신체에 더 잘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이로 인해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음주가 안전할까? 과학자들이나 의사들에게 물어본다면 “첫 한 방울부터 암 위험을 높인다”라는 대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각 나라별로 음주 지침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음주는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2016년에 음주 지침을 개정하여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권장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암 예방을 위해 음주를 피할 것”으로 개정했으며, 미국은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하루 한 잔 이내”라고 권장하고 있다.

 

알코올이 발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개인의 유전적 배경, 생활 습관, 식단 등 다양한 요인이 알코올이 암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각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음주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음주량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평가하는 것이 최선이다. 음주로 인한 암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과음을 피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 정동영이 105세 노인에게 한 약속

 차가운 연말, 가족의 의미가 더욱 절실해지는 시기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이산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찾았다. 정 장관은 94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 중 기초생활수급자 100명을 대상으로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연하장과 소정의 위로물품을 전달하며 정부의 따뜻한 관심을 표했다. 이는 단순한 연말 인사를 넘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1세대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의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위로 방문의 정점은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105세의 김봉환 어르신 댁을 직접 찾은 것으로, 잊혀 가는 이산가족 문제의 현실을 직접 듣고 해결 의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정 장관을 맞이한 105세의 김봉환 어르신은 7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가슴속에만 묻어두었던 한평생의 염원을 어렵게 꺼내놓았다. 한국전쟁 당시 북녘의 고향에 부모와 형제자매를 모두 두고 온 그는, 이제 다시 만나는 것은 바라지도 않으니 죽기 전에 헤어진 동생들이 살아는 있는지, 그 생사라도 확인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100세를 훌쩍 넘긴 노인의 목소리에는 분단이 한 개인의 삶을 얼마나 깊고 아프게 할퀴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는 수많은 1세대 이산가족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마지막 소원이자,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절박해지는 인도적 현안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가슴 아픈 장면이었다.김 어르신의 절박한 호소를 경청한 정동영 장관은 "대부분의 이산가족이 고령이신 만큼, 우리에게는 정말 시간이 없다"고 깊이 공감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단순히 위로의 말을 건네는 데 그치지 않고, 남북대화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방안을 총동원하여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최우선으로 다루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산가족들에게 작은 위로와 기대를 안겨주었다.통일부는 이러한 장관의 약속을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함께 밝혔다. 매년 음력 8월 13일을 '이산가족의 날'로 기념하고, 이산가족 초청 위로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이산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남북 교류가 재개될 때를 대비해 유전자 검사 사업을 확대하고, 만날 수 없는 가족에게 마음이라도 전할 수 있도록 영상편지 제작 사업도 꾸준히 추진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이산가족 생애기록물 수집 및 디지털화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이는 1세대 이산가족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그들의 아픈 역사와 가족에 대한 기억을 디지털로 기록하고 영구히 보존하는 사업으로, 더 늦기 전에 분단의 비극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려는 정부의 다급한 노력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