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생각보다 심각한 20·30대 탈모.."조기 대응이 답"

최근 들어 여성 탈모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50대 여성 탈모 환자가 약 5만7000명으로 동 연령대 남성(5만5000명)보다 많았다. 전체 탈모 환자 중 여성 비율은 45%, 남성은 55%로 나타났다.

 

탈모 치료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크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명동의 백명기 원장은 "탈모 치료는 어렵지 않다. 약물 치료와 병행하면 주사 요법, 마사지 요법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모는 단순한 외형 문제를 넘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백 원장은 "탈모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사례가 많다"며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탈모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무리한 다이어트, 영양 부족, 흡연,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준다. 정상적인 경우 하루 60~8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지만, 지속적으로 빠지는 경우 탈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머리카락은 '모주기'라는 성장 주기를 가진다. 성장기(26년), 퇴행기(23주), 휴지기(2~3개월)를 거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고 다시 자란다. 그러나 유전성 탈모의 경우 성장기가 짧아지고 휴지기가 길어지면서 점점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탈락한다.

 

 

 

유전성 탈모는 전체 탈모의 8590%를 차지하며,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로 구분된다. 남성형 탈모는 2030대부터 시작되며 이마와 정수리의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모발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과 달리 전두부는 유지되지만, 정수리와 측두부의 모발이 전체적으로 가늘어지는 특징이 있다.

 

유전성 탈모는 완치가 어렵지만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약물 치료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백 원장은 "휴지기 탈모의 경우 원인을 제거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유전성 탈모는 조기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정 원인으로 발생하는 탈모도 치료법이 다르다. 자가 면역질환으로 인한 원형 탈모는 국소 스테로이드나 면역 요법을 활용하고, 흉터형 탈모는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된 상태이므로 모발 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탈모 치료 전문가들은 "모발이 얇아지고 빠지는 증상을 초기에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며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 혈세로 받은 '424만원' 보너스…"마음 무겁고 송구하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보낸 의원

 올해도 어김없이 국회의원들의 통장에는 두둑한 명절 휴가비가 입금됐다. 추석을 앞두고 의원 1인당 지급된 금액은 424만 7,940원.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 '명절 상여금'에 한 국회의원이 무거운 마음을 드러내며 또다시 전액 기부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자신의 통장에 찍힌 숫자를 공개하며 "마음이 무겁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받는 돈에 불편함을 느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도 그는 명절 휴가비를 받으며 느낀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고 이를 이웃과 나누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보너스를 마냥 기쁘게 받을 수만은 없는 그의 고백은, 반복되는 정치권의 특권 논란 속에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김 의원의 이러한 불편함은 그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시절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대한민국을 휩쓸던 참담한 시기, 수십 명의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현실을 눈앞에서 목도하면서, 세금으로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일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그는 고백한다. 모두가 고통받는 현실 속에서 안정적인 세비를 받는 것에서 오는 미안함과 책임감은, 그로 하여금 의원이 된 첫해부터 세비 일부를 꾸준히 기부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국민의 혈세'를 외치며 예산을 심사하는 장본인으로서, 정작 자신의 특권에는 침묵할 수 없다는 양심의 목소리였던 셈이다.그의 비판은 단순히 개인적인 소회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권 전체의 부끄러운 민낯을 향한다. 국회의원들이 예산안을 심사하며 '국민 혈세'의 소중함을 부르짖지만, 정작 그 돈이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털어 만드는 '빚 폭탄'이라는 사실에는 눈감은 채 마구잡이로 퍼주기식 정책을 남발하는 현실에 그는 절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사적인 이익을 위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녀의 결혼 청첩장에 계좌번호는 물론 카드 결제 링크까지 버젓이 넣는 일부 정치인들의 뻔뻔한 행태를 꼬집으며,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민생'을 외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냐고 강하게 반문했다.결국 정치는 '책임'과 '염치'의 문제라고 그는 강조한다. 정치인 스스로가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일을 줄이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국회도, 대한민국 정치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명절 휴가비 역시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으며 "그래도 내 삶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덧붙인 그의 말은, 많은 정치인에게 울림을 준다. 국회의원 명절 휴가비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라 월 봉급액의 60%가 지급되며 지난 10년간 약 10%가 올랐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이러한 특권과 관행을 버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만이 대한민국 정치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임을 그의 조용한 실천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