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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vs 정관장 챔프전 5차전.. 김연경 "흥국생명, 기적 보여줘"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 경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김연경의 마지막 무대이자, 양 팀에게는 챔피언 타이틀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처다.

 

당초 흥국생명의 우승으로 끝맺을 것 같았던 시리즈는 예상치 못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1, 2차전을 승리하며 챔피언 트로피에 단 1승만을 남겨뒀던 흥국생명은 3, 4차전을 내리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정관장의 저력과 투혼은 부상 악재 속에서도 빛났고,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마지막 5차전만이 남았다. 김연경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무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MVP를 거머쥐었던 김연경은 해외 리그에서 활약 후 V리그 복귀 이후 세 번의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022-2023시즌에는 2승 후 3연패를 당하며 역스윕의 아픔을 겪었기에, 이번 5차전은 그 아픔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다.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 1~4차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99점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47.54%의 높은 공격 성공률은 양 팀 통틀어 1위다. 하지만 길어지는 시리즈와 누적된 피로는 베테랑 김연경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김연경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투혼을 불태울 수 있을지가 흥국생명의 우승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다.

 

흥국생명은 6년 만의 통합 우승과 김연경의 16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MVP를 노린다.  반면 정관장은 13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꿈꾸며 '악역이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챔피언결정전 1~4차전에서 맹활약하며 116득점을 올린 메가는 아시아 쿼터 선수 최초 챔피언결정전 MVP에 도전한다.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고비마다 팀을 구해낸 메가의 활약은 정관장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연경의 은퇴 경기이자, 양 팀의 자존심이 걸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 과연 어떤 팀이 마지막에 웃게 될까?  김연경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모든 스토리가 완성될 마지막 무대에 배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구 여제'의 라스트 댄스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흥국생명의 6년 만의 통합우승과 김연경의 MVP 달성이냐, 정관장의 13년 만의 챔피언 등극과 메가의 새 역사 창조냐.  모든 것이 이 한 경기에 달려있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팬들은 명승부를 기대하며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 혈세로 받은 '424만원' 보너스…"마음 무겁고 송구하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보낸 의원

 올해도 어김없이 국회의원들의 통장에는 두둑한 명절 휴가비가 입금됐다. 추석을 앞두고 의원 1인당 지급된 금액은 424만 7,940원.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 '명절 상여금'에 한 국회의원이 무거운 마음을 드러내며 또다시 전액 기부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자신의 통장에 찍힌 숫자를 공개하며 "마음이 무겁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받는 돈에 불편함을 느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도 그는 명절 휴가비를 받으며 느낀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고 이를 이웃과 나누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보너스를 마냥 기쁘게 받을 수만은 없는 그의 고백은, 반복되는 정치권의 특권 논란 속에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김 의원의 이러한 불편함은 그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시절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대한민국을 휩쓸던 참담한 시기, 수십 명의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현실을 눈앞에서 목도하면서, 세금으로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일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그는 고백한다. 모두가 고통받는 현실 속에서 안정적인 세비를 받는 것에서 오는 미안함과 책임감은, 그로 하여금 의원이 된 첫해부터 세비 일부를 꾸준히 기부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국민의 혈세'를 외치며 예산을 심사하는 장본인으로서, 정작 자신의 특권에는 침묵할 수 없다는 양심의 목소리였던 셈이다.그의 비판은 단순히 개인적인 소회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권 전체의 부끄러운 민낯을 향한다. 국회의원들이 예산안을 심사하며 '국민 혈세'의 소중함을 부르짖지만, 정작 그 돈이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털어 만드는 '빚 폭탄'이라는 사실에는 눈감은 채 마구잡이로 퍼주기식 정책을 남발하는 현실에 그는 절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사적인 이익을 위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녀의 결혼 청첩장에 계좌번호는 물론 카드 결제 링크까지 버젓이 넣는 일부 정치인들의 뻔뻔한 행태를 꼬집으며,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민생'을 외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냐고 강하게 반문했다.결국 정치는 '책임'과 '염치'의 문제라고 그는 강조한다. 정치인 스스로가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일을 줄이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국회도, 대한민국 정치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명절 휴가비 역시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으며 "그래도 내 삶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덧붙인 그의 말은, 많은 정치인에게 울림을 준다. 국회의원 명절 휴가비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라 월 봉급액의 60%가 지급되며 지난 10년간 약 10%가 올랐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이러한 특권과 관행을 버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만이 대한민국 정치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임을 그의 조용한 실천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