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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고부터 포켓몬까지..테마파크 "MZ" 공략법 통했다

 국내 주요 테마파크들이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새로운 어트랙션을 연이어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신 기술과 독창적인 콘텐츠가 결합된 IP 기반 어트랙션들은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스릴을 선호하는 젊은 층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오는 11일 전 세계 레고랜드 최초로 레고 닌자고 IP를 적용한 어트랙션 ‘스핀짓주 마스터’를 공식 오픈한다. 이를 위해 기존 닌자고 클러스터 구역을 확장해 약 800평(2644㎡) 규모의 부지를 조성했고, 총 200억 원을 투자했다. 스핀짓주 마스터는 총 길이 346m의 트랙에서 최대 시속 57㎞로 운행하며, 좌석이 최대 360도 회전해 스릴 넘치는 체험을 제공한다.

 

닌자고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스핀짓주 마스터는 단순한 놀이기구가 아니라 몰입형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선과 악의 대결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로, 최초의 스핀짓주 마스터로부터 전해진 전설 속에서 최종 결전을 치르게 될 그린닌자(로이드)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터 우가 불, 번개, 얼음, 흙의 원소 마스터들을 훈련시킨다는 설정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단순히 놀이기구를 타는 것이 아니라 닌자고 세계의 일원이 되어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 역시 IP를 활용한 신규 테마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넥슨과 협업해 내년 상반기 중 ‘메이플스토리’ 테마존을 매직아일랜드에 조성할 계획이다. 2003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을 최대한 반영해 신규 어트랙션 3종을 선보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패밀리형 콘텐츠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캐릭터 공연, 테마존 내 식음료(F&B), 굿즈 판매까지 함께 진행해 더욱 풍성한 체험을 제공한다.

 

 

 

한편, ‘포켓몬’ IP를 활용한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도 롯데월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롯데월드는 어드벤처 곳곳을 포켓몬 월드로 꾸미고 계절마다 변화하는 콘텐츠를 적용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포켓몬이라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와 롯데월드의 다양한 공간 연출이 결합되면서, 포켓몬 팬들에게는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오는 4월 새로운 호러 체험 시설 ‘귀문(鬼門): 악령의 동굴’을 공개한다. 귀문은 롯데월드 부산의 스릴형 어트랙션이 밀집된 ‘언더랜드’ 내에 위치하며, 동화 속 왕국의 오우거 광산 마을을 배경으로 폐광산에서 깨어난 어둠의 존재와의 대결을 그린다. 방문객들은 폐광산 사무실을 시작으로 비밀 갱도, 폐쇄된 화장실과 휴게실, 숨겨진 공간들을 거치며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곳곳에서 나타나는 공포 요소들이 실감 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하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초대형 팝업 콘텐츠 ‘블러드시티’를 운영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약 1만㎡ 규모의 야외 공간을 활용해 ‘지금 우리 학교는’, ‘기묘한 이야기’ 등의 인기 넷플릭스 콘텐츠를 체험형 공간으로 구현했다. 특히, 좀비에게 점령당한 효산고등학교와 시내 폐허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존은 MZ세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현실감 넘치는 세트와 서스펜스 넘치는 연출이 공포 체험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테마파크들은 IP를 활용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단순한 놀이공원을 넘어선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몰입형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어트랙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 프로젝트, 공포와 스릴을 극대화한 체험 시설 등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테마파크 방문객들에게 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문수, 성차별 발언 도마 위..‘미스 가락시장’ 발언 논란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성차별적 발언이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아침 식사를 하던 중,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게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실상 외모를 홍보 수단으로 언급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김 후보는 이날 “시장에도 다른 것보다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며 “배현진 의원 같은 분이, 여기 배현진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 좀 뽑았으면. 홍보대사로”라고 말했다. 이어 배 의원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동작도 덧붙였다. 상인이 “(배 의원이 시장에) 자주 온다”고 답하자 김 후보는 손으로 임명장을 그리는 제스처를 하며 “상인회에서 배현진 의원을 가락시장 홍보대사로 임명장 하나 (주시라)”고 덧붙였다. 이에 배 의원은 웃으며 “시켜주시면 감사한데”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역에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현진 의원만 많이 봐”라며 배 의원의 외모를 부각하는 발언을 반복했다.이 같은 발언은 빠르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X(옛 트위터) 등에서는 “다선 여성 국회의원도 ‘미스 가락시장’ 취급을 받는다”, “1980~90년대 사고방식이다”, “2025년에 사람의 됨됨이를 이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표현이 있을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쭉쭉빵빵, 춘향이 XXX 발언이 생각난다”, “아직도 안 변했다”는 등 과거 김 후보의 막말 전력을 지적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정치권의 반응도 즉각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망언은 여성을 장식품으로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봉건 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는 즉각 사과하고 언행을 자중해야 한다”며 “성평등 인식을 새로 정립하고 국민 앞에 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김문수 후보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민주당이 공개한 ‘김문수 망언집’에 따르면, 그는 2010년 서울대 강연에서 “소녀시대는 쭉쭉빵빵이다”, 2011년에는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XX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2018년 서울시장 후보 시절에도 “여성은 매일 씻고 다듬고 피트니스도 해야 한다”는 외모 중심 발언을 했고, 동성애를 ‘담배보다 해롭다’, ‘에이즈 감염과 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규정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도 한 바 있다. 2023년에도 청년 콘서트에서 “젊은이들이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고 말해 시대착오적 인식 논란을 일으켰다.이번 발언이 논란이 된 12일,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의 ‘출산 가산점’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한 유권자의 항의 문자에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회신해 젠더 역차별 논란을 야기했고, 결국 선대위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을 사퇴했다. 민주당은 출산 가산점제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즉각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발언에 대해 해명보다는 해석의 문제로 선을 그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시장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고려한 발언으로 성차별을 의식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체 맥락을 보면 진의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여야 후보 모두 성차별적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조기 대선 정국에서 유권자들의 성인지 감수성과 젠더 의식을 무시한 발언은 치명적인 설화로 번지고 있다. 짧은 선거 일정 속에서 각 당은 설화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일부 인사의 구시대적 인식이 선거판 전체의 흐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