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모아

쿼드러플 살코 성공! 차준환, 올림픽 티켓 잡았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차준환(23)이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7위를 기록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 1+1장을 확보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3.22점, 예술점수(PCS) 86.11점을 받아 총점 179.33점을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86.41점을 합한 최종 점수는 265.74점으로, 그는 7위에 올라 한국 피겨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 배분이 걸린 중요한 무대였다. 한국은 차준환의 선전으로 최소 한 장의 출전권을 확보했으며, 추가 출전권 1장은 오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을 통해 결정된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프로그램 '광인을 위한 발라드'에 맞춰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히 성공시키며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두 바퀴 점프로 처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그는 트리플 악셀과 다양한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수행하며 흔들림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한편, 대회 우승은 318.56점을 기록한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에게 돌아갔다. 그는 초고난도 기술인 쿼드러플 악셀을 포함해 4회전 점프 6개를 성공시키며 압도적인 연기로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은메달은 샤이도로프 미카일(카자흐스탄)이, 동메달은 가기야마 유마(일본)가 차지했다.

 

한국 피겨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싱글뿐만 아니라 여자 싱글과 아이스 댄스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여자 싱글에서는 이해인(9위)과 김채연(10위)이 나란히 톱10에 오르며 2장의 출전권을 확보했고, 아이스 댄스에서는 임해나-권예조 조가 18위로 1장의 출전권을 얻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국내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국가대표를 선정할 예정이다. 차준환을 비롯한 한국 피겨 선수들의 활약이 밀라노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SK그룹의 '자식 구하기' 혈투... 이번엔 SK에코플랜트에 4,800억 '수혈'

 SK그룹이 또 한 번의 대규모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이번에는 SK에코플랜트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수혈 작전'이 핵심이다. SK㈜는 13일, 전날 이사회에서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로 편입하는 사업구조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이번 결정으로 SK트리켐(지분 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는 SK㈜의 현물 출자 방식으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100%)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SK에코플랜트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이를 통해 약 4,800억 원 규모의 자본이 SK에코플랜트에 투입되는 효과가 발생한다.편입되는 4개 회사는 모두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과 밀접한 소재 기업들이다. SK트리켐은 반도체 제조용 전구체, SK레조낙은 식각 가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OLED 소재,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반도체 포토 소재를 생산하는 전문 기업들이다. SK㈜ 측은 "SK에코플랜트가 기존 반도체 EPC 사업과 리사이클링 사업에 소재 분야까지 더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장 스토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재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SK에코플랜트의 IPO를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 IPO로 1조 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2026년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만약 이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수천억 원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의 독자 상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SK그룹이 '고육지책'으로 우량 자회사들을 떼어내 SK에코플랜트에 붙이는 형태의 구조조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이는 처음이 아니다. SK㈜는 지난해에도 반도체 가공·유통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에 편입시켜 재무 건전성을 보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에는 SK C&C가 보유한 30MW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 원에 매각하는 결정도 내렸다.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진행되는 이러한 일련의 리밸런싱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사업재편이다. 당시 합병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진으로 고전하는 SK온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에 11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다시 각각 3,594억 원, 2,9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SK그룹은 이처럼 그룹 내 주요 자회사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해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