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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염증, 방치하면 큰일..건강 지키는 팁

염증은 피부 가려움, 구내염 등 다양한 신체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상태를 방치하면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염증은 특히 심혈관질환, 우울증, 암 등 여러 만성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염증을 미리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과 이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대기 오염과 흡연이다. 봄철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며, 이들은 매우 작은 입자들이기 때문에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바로 흡수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은 이물질을 제거하려는 반응으로 염증을 일으킨다. 담배의 주요 성분인 니코틴은 백혈구를 자극하여 염증을 유발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도 염증 수치를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체내에서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비만인 사람들은 지방 세포에서 아디포카인이라는 염증성 물질을 분비하여 염증을 촉진한다.

 

이와 함께, 잘못된 식습관도 염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염증이 쌓이기 쉬운 상태에 놓일 수 있다. 가공식품에 포함된 인공 식품첨가물, 특히 유화제를 포함한 식품은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유화제가 포함된 물을 쥐에게 먹였을 때, 맹물을 먹인 쥐보다 염증과 초기 당뇨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도 염증을 촉진한다. 설탕은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되며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이때,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며, 그 결과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물질이 생성된다.

 

튀김류 역시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튀긴 음식은 고온에서 조리되며 세포에 손상을 주는 최종당화산물(AGEs)을 생성한다. AGE는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혈관과 조직을 손상시킨다. 또한,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라면, 떡볶이, 햄버거, 피자, 치킨 등 고나트륨 식품은 혈액 속 나트륨 농도를 높여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염증 물질이 몸에 축적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정제된 흰쌀이나 밀가루와 같은 음식보다는 통곡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통곡물은 혈당을 천천히 올려 염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염증을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연식품 위주의 식사가 중요하다.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토마토, 당근, 호박 등 붉은색 채소에 함유된 라이코펜은 세포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양파, 생강, 마늘은 항염증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고등어, 연어, 삼치 등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은 염증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 염증을 억제하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만약 생선을 자주 섭취하기 어렵다면,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가 풍부한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아연이 풍부한 굴, 바지락 등 어패류는 염증을 예방하는 데 유익하다. 이 외에도 염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녹차, 블루베리, 사과 등이 있다.

 

염증 수치를 확인하려면 고강도 C-reactive protein(CRP) 검사나 혈청 아밀로이드 A(SAA) 검사를 통해 혈액 내 염증 반응 단백질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40세 이상이고,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병 등을 경험한 사람은 1~2년에 한 번씩 염증 수치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염증이 장기적으로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고, 적절한 치료와 예방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염증을 관리하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피하고, 균형 잡힌 자연식품을 섭취하며, 정기적으로 염증 수치를 점검하는 것이 염증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아수라장이 된 부울경 연설회..‘배신자’ 고함 난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전한길 씨 논란 이후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며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권 합동연설회는 시작부터 극도의 긴장과 대립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탄핵 반대파(반탄)’ 지지자들과 ‘탄핵 찬성파(찬탄)’ 후보들이 한 공간에 모였지만, 분위기는 전혀 화합적이지 않았다. 사회자는 이례적으로 개회 전 “행사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사람은 퇴장 조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렸다. 이는 이전 지역 연설회에서 발생한 소란 사태를 의식한 조치였다. 모든 후보들은 ‘경쟁 후보 비방과 모함을 하지 않겠다’는 공정경쟁 준수 서약에 서명하며 단상에 올랐지만, 장내 공기는 차갑고 불안정했다.전날까지도 논란의 중심이었던 전한길 씨는 지난 8일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에서의 소란 이후 당 지도부의 결정으로 행사장 출입이 금지됐다. 그러나 전 씨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일부 강성 당원들은 그의 목소리를 대변하듯 거친 구호와 야유를 쏟아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단에 오르는 순간, 여기저기서 항의와 고성이 터져 나왔다. 잠시 멈칫한 송 위원장은 “부울경 당원들이 활기와 열정이 넘친다”고 웃어 넘기려 했지만, 계속되는 항의에 “여러분이 분노를 터뜨려야 할 대상은 이재명 정권”이라고 맞받았다.이날 연설회에서 반탄파 후보들은 장내 격앙된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조경태 당 대표 후보는 전날 내란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한 진술을 한 뒤, 찬탄파로 분류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내란특검에 동조해 당을 내란동조세력으로 몰아선 안 된다”며 “이재명 독재를 끝장내기 위해 미국 등 우방과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을 “헌법기관인 사법부를 장악하고 검찰을 해체하는 소리 없는 계엄의 주체”라고 규정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해산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이재명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후보 역시 조 후보를 겨냥해 “대선이 끝나고도 내부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내란동조세력 운운하는 발언은 내부 총질”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신동욱 후보는 “특검 앞에 나가 동지의 등에 칼을 꽂는 자들이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불순 세력을 척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범규·최수진 후보도 “내부 총질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반탄파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박홍준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탄핵의 문으로 밀어넣은 세력이 당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반면 찬탄파와 쇄신파 후보들은 당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조경태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장내 곳곳에서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조 후보는 손짓으로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보냈으나 소동은 계속됐다. 사회자가 나서서 진정시키는 가운데 어렵게 연설을 시작한 그는 “국민과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탄핵 반대와 부정선거, 윤석열 재집권을 주장하는 세력을 반드시 몰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훼방꾼을 청산하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강력한 인적 쇄신을 약속했다. 전한길 씨로부터 “배신자” 공격을 받았던 김근식 후보 역시 연설 전 장내가 조용해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일부 당원들이 “배신자”라고 외치자 그는 “배신자라는 단어를 즐겨 쓰는 집단은 조폭”이라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보다 중요한 건 국민과의 신뢰”라고 맞받았다. 안철수 후보는 전 씨를 겨냥해 “한 마리 미꾸라지가 난동을 부렸다”며 “계엄에 찬성하고 윤석열 재집권을 신봉하는 극단 세력에 기대 표를 구걸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보수정당의 근본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무대 밖에서도 갈등은 이어졌다. 김문수 후보는 조경태 후보의 발언을 “민주당보다 과격하다”고 평가했고, 조 후보는 “바른말이 왜 내부 총질이냐”고 반박했다. 입장이 제지된 전한길 씨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열고 “조금 억울한 면도 있지만 지도부 결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지도부와 최고위원이 선출돼 무너진 당을 재건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부울경 합동연설회는 단순한 지역 유세를 넘어 국민의힘 내부의 뿌리 깊은 갈등과 진영 대립이 공개적으로 폭발한 장면이었다. 반탄파와 찬탄파 간의 극한 대립은 후보 연설마다 고성과 야유로 이어졌고, 일부 후보는 이를 지지 결집의 기회로 삼았으나, 쇄신파 후보들은 메시지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 채 방해를 받았다. 전당대회가 막판까지 이런 양상으로 이어질 경우, 당의 결속력 약화와 대외 신뢰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도부와 후보들이 이번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 그리고 이러한 대립 속에서 어떤 지도부가 탄생할지가 당의 향후 정치적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