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짜게 먹으면 복부 비만 부른다

음식을 먹을 때 나트륨(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비만, 특히 복부 비만에 걸릴 위험이 3배에서 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이 연구는 핀란드 헬싱키 보건복지연구소(FIHW)의 애니카 산탈라티 박사팀이 주도했으며, 유럽 비만 연구 협회(EASO)에서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남녀 5000여 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량과 소변 내 나트륨 농도, 그리고 일반 및 복부 비만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나트륨 섭취가 많은 사람일수록 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EASO 유럽 비만학회(ECO 2025)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핀란드에서 진행된 '국가 건강 연구'(National FinHealth 2017 Study) 데이터를 기반으로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는 남성 2222명과 여성 2792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량과 소변 내 나트륨 농도에 따른 일반 비만 및 복부 비만의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나트륨 섭취량과 소변 나트륨 농도를 기준으로 상위 25%부터 하위 25%까지 4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나이, 성별, 생활 습관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보정한 통계 모델을 사용하여 나트륨 섭취와 비만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나트륨 섭취량이 WHO(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인 하루 5g 이하보다 적은 그룹은 여성의 하위 25% 그룹만 해당했으며, 전체적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상위 25% 그룹은 하위 25% 그룹에 비해 2.3배 많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했다. 특히, 나트륨 섭취가 많거나 소변 내 나트륨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일반 비만과 복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성의 경우, 나트륨 섭취량이 상위 25%에 속하는 그룹은 하위 25% 그룹에 비해 일반 비만 위험이 4.3배, 복부 비만 위험은 3.4배 더 높았다. 또, 소변 나트륨 농도가 상위 25%인 그룹은 하위 25% 그룹보다 비만의 위험이 4.8배 더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경우 소변 나트륨 농도가 상위 25%인 그룹은 하위 25% 그룹보다 일반 비만 위험이 6배, 복부 비만 위험이 4.7배 더 높았으나, 나트륨 섭취량에 따른 비만 위험 증가 패턴은 여성과 비슷했으나 그룹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 연구는 나트륨 섭취와 비만 간의 연관성을 명확히 입증한 결과를 제시했으나, 그 메커니즘이나 성별 차이 등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언급했다. 향후 연구에서는 나트륨 섭취가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장내 미생물, 체성분 변화, 포만감 조절 등의 생리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여러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비만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와 비만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 비만은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측정되며, BMI가 30㎏/㎡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분류된다. 복부 비만은 내부 장기에 지방이 축적되어 허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상태를 의미하며, 심혈관 질환 및 대사 질환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나트륨 섭취가 비만과 복부 비만의 주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나트륨 섭취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비만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연구를 통해 나트륨이 비만을 유발하는 정확한 생리적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더 나아가 나트륨 섭취가 어떻게 비만과 관련되는지를 심층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시, 한강버스 속도 미달 알고도 '교통 혁신' 사기극?

 열흘 만에 운항이 중단된 한강버스가 해상 시운전 단계부터 서울시가 공언했던 속도에 미달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시가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도 문제점을 숨긴 채 '교통 혁신'으로 홍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지난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하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한강버스 해상시운전 성적서’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한강버스 8척의 시운전 결과는 서울시의 목표치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시운전에서 측정된 이들 선박의 평균 최고속도는 시속 29km(15.8노트)에 그쳐, 서울시가 당초 계획 단계에서 제시했던 평균속도 17노트(시속 31.5km)에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10호선조차 16.98노트로, 17노트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서울시는 이 같은 시운전 결과를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차례대로 공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식운항 직전인 지난 14일까지 평균 17노트, 최대 20노트(시속 37km)를 기준으로 마곡에서 잠실까지 급행 54분, 일반 75분 소요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정식운항 당일인 15일, 시는 돌연 평균속도를 12노트(시속 23km)로 하향 조정하며 급행 82분, 일반 127분으로 소요시간을 대폭 늘려 발표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강 수심과 안전을 이유로 들었을 뿐, 시운전 결과와 목표 속도 미달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내놓지 못했다. 이병진 의원은 "시가 시운전 결과를 알면서도 시민에게 알리지 않고 '새로운 교통혁신'으로 홍보하다가 갑자기 '가성비 높은 위로의 수단'으로 시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치적을 위해 사업을 서두르다 운항이 중단된 만큼, 이제라도 선박과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선박 인도 시기가 촉박해 속도 저하 문제를 깊이 살피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속도가 당초 목표치에 미달한 선박을 제조한 선박사에 대한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선박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법적 조치 가능성도 제기된다.신생업체 수주, 건조 지연 등 추진 단계부터 숱한 논란을 겪었던 한강버스는 지난 18일 우여곡절 끝에 정식운항에 돌입했으나, 잇단 기계 결함과 안전 문제로 열흘 만인 29일부터 시민 탑승을 중단하고 무승객 시범운항에 들어갔다. 오세훈 시장은 같은 날 운항 중단에 대해 사과하며 10월 말까지 성능 고도화 및 안정화 작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한강버스가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운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