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얀마 지진, 맨손'으로 구조..'국제사회 구조 총력'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이 지난 28일 발생한 후,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위원회(SAC)는 약 1700명이 사망하고 34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제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을 확률이 69%에 달한다고 추산하며, 사망자 수가 10만 명 이상일 확률도 34%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경제적 피해는 100억 달러 이상이 될 확률이 66%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이번 지진은 미얀마와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진 발생 직후, 많은 건물이 붕괴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매몰되었다. 미얀마 중부의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12시 50분께 시작되어, 지진의 여파로 건물들이 무너지고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었다. 피해 지역은 대부분 내전 지역으로, 군사정권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곳이 많아 피해 상황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통신망과 도로의 파괴로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지며 구조 작업이 매우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지진 발생 이틀 후인 30일, 규모 5.1의 여진이 다시 만달레이 북서쪽에서 발생하면서 피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피해 지역에서는 구조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은 적절한 장비 없이 손으로 잔해를 파내는 실정이다. 한 구조대원은 "우리는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며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 장비가 없어 시신만 수습되고 있다"며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구조대원은 "우리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는 구조가 불가능하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구조 작업은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구조 장비와 의료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다. 현지 병원은 대부분 파괴되었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어 의료 시설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을 통해 의료품과 구호물자 부족을 지적하며, "재난 발생 후 첫 72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며 신속한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의료용 키트와 필수 의약품, 혈액, 마취제 등 의료품이 부족해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병원도 피해를 입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 사회는 빠르게 구호 활동에 나섰다. 중국, 홍콩, 러시아,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가 구조대와 함께 구호물자를 파견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내시경과 음향 탐지 장비, 레이더, 열화상 장비를 지원하며 구조 활동을 돕고 있다. 중국과 홍콩은 절단기와 생명 감지 장비, 발전기 등 구조 장비를 보내 구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만달레이와 네피도 공항은 큰 피해를 입어 비행기 이착륙이 불가능하며, 교통망도 심각하게 파괴되어 구호 물품과 구조대의 현장 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곤에서 만달레이까지 가는 도로는 심하게 훼손돼, 평소 8시간 걸리는 거리를 두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진 여파로 방콕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방콕에서 공사 중이던 30층 건물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1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83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방콕 짜뚜짝 시장 인근의 정부 건물에서 발생했다. 방콕 당국은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사상자와 실종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은 그 규모와 피해 면에서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으며, 구조 작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은 손으로 잔해를 파내며 생존자를 찾고 있지만, 필요한 장비와 의료시설이 부족해 피해 복구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경기 무승의 늪…결국 터졌다, '카스트로프의 족쇄' 세오아네 감독 전격 경질

 '홍명보호의 신성' 옌스 카스트로프(21)의 독일 분데스리가 도전기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그를 철저히 외면하던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결국 경질됐다. 이는 카스트로프에게 족쇄와도 같았던 힘든 시간을 끝내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묀헨글라트바흐 구단은 16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오아네 감독과 즉시 결별한다"고 발표하며 축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롤란트 피르쿠스 스포츠 담당 이사는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면서 세오아네 감독과 함께 반등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었다"며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칼을 빼 든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분데스리가의 유서 깊은 명문 구단이 리그 16위까지 추락하고,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자 수뇌부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이러한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 처방은, 그라운드보다 벤치를 더 많이 지켜야 했던 카스트로프에게는 '변수'이자 '기회'다. 세오아네 감독 체제에서 카스트로프의 입지는 처참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무릎 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큰 부상에서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오아네 감독은 그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올 시즌 컵대회와 리그를 포함해 팀이 치른 4경기에서 카스트로프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30분에 불과했다.이는 이미 독일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재능임을 증명했고, 심지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선발로 출전하며 45분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임을 스스로 입증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큰 대목이었다.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를 벤치에만 앉혀두는 감독의 선택에 팬들의 의문과 불만은 커져만 갔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A매치 차출로 인해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식의 악담을 퍼부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외면하던 사령탑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이러한 억측과 비난은 하루아침에 의미를 잃게 되었다.물론 사령탑의 교체가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할 감독의 눈에 띄기만 한다면, 카스트로프의 출전 시간은 극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003년생의 젊은 피인 그가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이는 선수 개인의 성장은 물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엄청난 호재가 될 것이다. 굴욕의 시간을 보낸 카스트로프가 감독 교체라는 바람을 타고 비상할 수 있을지, 그의 험난했던 첫 시즌에 마침내 서광이 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