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모아

KBO, 직관팬 위한 '암표·매크로 범죄' 대책 발표

KBO와 10개 프로야구 구단이 최근 증가하는 암표 거래와 불법 예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KBO리그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예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발생한 부작용을 막고, 팬들이 공정하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KBO와 각 구단들은 부정 예매와 암표 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8일 KBO와 구단들은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단들은 각자의 티켓 판매처와 협력해 온라인 예매 시스템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한 대량 예매를 차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CAPTCHA(캡차) 시스템을 도입해 봇을 통한 자동화된 예매를 방지하며, 의심되는 예매 아이디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한국프로스포츠협회와 협력하여 암표를 신고할 수 있는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불법적인 매매를 신고받고 있다. KBO와 구단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온·오프라인에서의 감시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BO리그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직관’(현장 관람)의 인기도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티켓 예매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를 들어,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나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등은 평일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진을 기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예매 시작과 동시에 경기 티켓이 모두 팔려나가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올해는 개막전은 물론 평일 경기까지도 예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주말 경기나 인기 팀의 경기는 예매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에 거주하는 팬들도 한 경기를 보기 위해 장거리 원정을 떠나는 상황이 많아졌고, 그만큼 티켓을 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예를 들어, 한화생명 볼파크가 개장한 첫 정규 시즌 경기의 경우, 이미 리세일 사이트에서 가격이 최대 3배까지 상승하며 거래되고 있다. 티켓 리세일 시장은 주로 인기 있는 경기나 인기 팀의 경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리세일 사이트에서 5~6만 원의 고가 티켓이 13~18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야석 티켓도 4~5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리세일 시장의 가격 상승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량으로 티켓을 확보하고, 이를 고가에 되파는 암표상들에 의한 것이다. 이에 대해 팬들은 불만을 토로하며, 구단과 KBO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티켓 예매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좋은 자리를 확보할 수 없었고, 이미 예매는 끝난 상태였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연령 팬들은 예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웃돈을 주고라도 남은 티켓을 구하려 애쓰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구단에서는 선예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시즌권 보유자나 유료회원에게 예매 우선권을 주고 있지만, 이 제도가 악용될 여지가 있다. 선예매 혜택을 이용한 일부 팬들은 티켓을 고가에 되팔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티켓 예매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팬들은 예매 사이트에 접속하자마자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없고, 예매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며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KBO와 구단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단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대량으로 티켓을 구매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고 있으며, 리세일 사이트에서의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추가적인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팬들이 공정하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개선된 예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부 및 경찰과 협력하여 불법적인 예매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만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예매와 암표 거래는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다. 또한, 예매 사이트의 서버가 한정된 시간 안에 티켓을 팔아야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팬들은 예매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과 함께, 팬들의 티켓 구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KBO와 구단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팬들이 공정하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자기 돈 한 푼 없이 800채 매입…‘무자본 갭투자’ 일삼은 일가족의 몰락

 수백 명의 임차인에게서 76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 정모 씨에게 징역 15년의 중형이 최종 확정됐다. 이는 서민들의 보금자리를 담보로 한 악질적인 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심판이 내려진 것으로, 무자본 갭투자 방식의 전세사기 범죄에 경종을 울리는 판결이라 할 수 있다.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25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이 선고한 징역 15년을 그대로 확정했다. 범행에 가담한 그의 아내와 아들 역시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4년의 실형을 확정받으며, 가족 전체가 범죄의 대가를 치르게 됐다. 이로써 2년 넘게 이어진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의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이들 일가족의 범행은 매우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주범 정 씨 부부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약 2년 8개월간 본인들과 임대법인 명의를 동원해 수원시 일대의 주택 약 800세대를 사들였다. 자기 자본 없이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으로 새로운 주택을 매입하는 소위 ‘무자본 갭투자’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수법으로 이들은 임차인 500여 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총 760억 원을 편취했다.아들 정 씨의 역할은 범행의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 고리였다. 감정평가사였던 그는 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임대할 건물의 시세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감정평가했다. 부풀려진 시세는 새로운 임차인을 속여 더 높은 보증금을 받아내거나 금융기관 대출을 받는 데 활용됐다. 그는 2023년 4월부터는 아예 임대업체 소장으로 근무하며 직접 전면에 나서 30여 명을 상대로 40억 원 규모의 사기 행각에 가담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앞선 1심 재판부는 주범 정 씨에 대해 “피고인에게 준법의식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강하게 질타하며 당시 법이 허용하는 최고형을 선고했다. 범행 수법의 악랄함, 피해 규모의 심각성, 범행 후 반성 없는 태도 등을 고려할 때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지난 5월 열린 2심에서는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됐던 정 씨 부자의 감정평가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기도 했다. 다만 아들 정 씨의 일부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되는 등 일부 판단이 변경되었으나, 사건의 핵심인 대규모 사기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과 중형의 틀은 그대로 유지됐다.결국 대법원은 검사와 피고인 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며 기나긴 법정 다툼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사기죄의 미필적 고의 및 공동정범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는 정 씨 일당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을 알면서도 범행을 계속했으며(미필적 고의), 가족 구성원 모두가 범죄에 함께 책임이 있다(공동정범)는 하급심의 판단이 정당했음을 최종적으로 인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