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모아

9회말 2아웃, 기적은 시작됐다! 이정후, MLB 개막전 역전 드라마 '주연'

 "KBO 7시즌? MLB 2년 차? 상관없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개막전부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바람의 손자'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조기 시즌 아웃된 아픔을 딛고 돌아온 이정후. 28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5 MLB 개막전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9회말 2아웃, 2-3 패색이 짙던 순간, 이정후가 드라마의 서막을 열었다. 신시내티 마무리 이안 지보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낸 것. 0-2 불리한 카운트에서 시작해 풀카운트 접전, 그리고 8구째 승리. '출루 머신'의 귀환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정후의 출루는 나비효과가 됐다. 맷 채프먼의 안타로 3루, 패트릭 베일리의 안타로 홈을 밟으며 3-3 동점. 그리고 윌머 플로레스의 역전 쓰리런!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2아웃에서 4점을 뽑아내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날 이정후는 '104마일 파이어볼러' 헌터 그린 등 신시내티 투수진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첫 타석 삼진, 두 번째 타석 볼넷(후속타자 홈런으로 득점), 세 번째 타석 삼진.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결정적인 볼넷을 얻어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몸 상태는 정말 좋다. 개막전 준비는 다 됐다."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초반 4할 맹타, 허리 통증 후 빠른 회복, 그리고 실전 감각 회복까지.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의 '키 플레이어'로 꼽으며, 그의 활약이 팀의 가을 야구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개막전부터 그 기대에 부응하며, 2025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어느 타선에서든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3번 타자로 변신한 이정후는 팀을 위해 뛸 준비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30일, 신시내티와 다시 격돌한다. '바람의 DNA'를 증명한 이정후, 그의 질주가 시작됐다.

 

맨유의 위험한 도박, '유리몸' 토미야스 영입은 독이 든 성배?

 한때 아스널의 견고한 수비수로 활약했던 토미야스 타케히로가 처참한 부진의 늪을 지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향할 수 있다는 의외의 소식이 전해졌다. 재능은 확실했지만, 끝없는 부상에 발목 잡혀 아스널에서 방출된 그에게 세계적인 명문 구단이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부활을 향한 희망가이기보다, 위험천만한 도박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토미야스의 유럽 커리어는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벨기에와 이탈리아 무대를 성공적으로 거치며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수비 재능을 입증했고, 2021년 아스널에 입단하며 정점을 찍었다. 입단 초기,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을 오가며 보여준 안정적인 수비력과 다재다능함은 그가 프리미어리그에 연착륙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그러나 악몽은 곧 시작됐다. 고질적인 부상은 그의 발목을 놓아주지 않았다. 특히 유로파리그에서 당한 심각한 무릎 부상은 치명타였다. 아스널에서 머무는 동안 무려 14차례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그의 몸은 돌이킬 수 없이 망가졌다. 결국 지난 시즌 단 6분 출전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긴 채, 구단과의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며 FA 신분이 되었다.현재 최악의 부진에 빠진 맨유가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FA 선수 명단에 그를 포함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하이 리스크’ 도박에 가깝다. 과거 여러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던 다재다능함은 매력적이지만, 지난 시즌 단 6분 출전에 그친 선수의 경기 감각과 몸 상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불확실성이라는 안개를 걷어내고 그를 영입하기엔 맨유가 감수해야 할 위험이 너무나도 크다.결국 토미야스의 맨유행은 부활을 꿈꾸는 선수와 반등이 절실한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만약 성사된다면 카가와 신지 이후 10년 만에 맨유 유니폼을 입는 일본인 선수가 되지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