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술계 큰손들 '홍콩 집결' 1조 원 잭팟 터질 '아트바젤' 개막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품 장터이자, 세계 미술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아트바젤 홍콩'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26일, 홍콩전시컨벤션센터(HKCEC)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아트바젤 홍콩은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며, 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다시 한번 홍콩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한 미술품 장터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아트바젤 홍콩. 올해는 어떤 새로운 기록과 이야기들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과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미술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큰손'들의 전쟁터, 그 화려한 서막이 올랐다.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42개 국가 및 지역에서 24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이 중 23개 갤러리는 처음으로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하여 신선함을 더한다. 참가 갤러리의 절반 이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기반을 둔 갤러리들로, 한국에서는 한국 지점을 둔 외국계 갤러리를 포함하여 총 20곳이 참여해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인다.

 

아트페어의 중심인 '갤러리즈(Galleries)' 섹션에는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 바톤, 학고재,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PKM갤러리, 우손갤러리 등 9곳이 참가하여 소속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작가들의 프로젝트를 집중 조명하는 '인사이츠(Insights)' 섹션에서는 제이슨함 갤러리가 김정욱 작가와 함께 참여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신진 작가 발굴의 장인 '디스커버리즈(Discoveries)' 섹션에서는 P21이 신민 작가를, 휘슬 갤러리가 이해민선 작가를 각각 대표하여 개인전을 선보인다. 특히, 신민 작가는 올해 'MGM 디스커버리즈 아트 프라이즈'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아트바젤 편집팀이 선정한 '놓쳐서는 안 될 8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등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대규모 설치 작품을 위한 '인카운터스(Encounters)' 섹션에서는 갤러리바톤이 영국 작가 리암 길릭의 작품을, 휘슬갤러리가 허지예 작가의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갤러리 부스 내에서 특정 주제로 개인전을 여는 '캐비닛(Kabinett)' 섹터에도 참여하여 김윤신 작가의 회화, 판화, 조각 15점을 전시, 작가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아트바젤 기간에는 세계 주요 경매사들의 경매도 함께 진행되어 미술 시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크리스티 홍콩은 28일 열리는 20세기 및 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의 1984년 작 '토요일 밤(Sabado por la Noche)'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약 179억236억 원(9500만1억 2500만 홍콩달러)에 달해 뜨거운 경합이 예상된다.

 

2008년 '아트 HK'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2013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개최되고 있는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8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약 1조 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미술 행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등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예년 규모를 회복하며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축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아트바젤 홍콩은 27일까지 VIP 대상 프리뷰를 진행하며, 28일부터 30일까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힘' 뺀 국군의 날? 이재명 정부, '간소화'로 던진 안보 메시지

 이재명 정부 첫 국군의 날 행사는 윤석열 정부와 달리 대폭 간소화된 모습으로 진행됐다. 2년 연속 서울 도심에서 열렸던 시가행진은 생략됐고, 병력, 장비, 예산도 작년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이는 군사력 강조보다 남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지향하는 현 정부의 안보관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1일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행사에는 998명의 병력이 참여, 지난해 5천여 명의 5분의 1 규모였다. K2전차, 무인잠수정, F-35A 등 장비 약 40종 100여 대가 참가해, 작년 83종 340여 대 대비 크게 줄었다. 예산도 작년 72억 원의 3분의 1 수준인 27억 원이 투입됐다. 행사기획단은 "간결하게 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도심 시가행진의 생략이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10년 만에 시가행진을 재개, 지난해에도 2년 연속 도심 시가행진을 벌이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국민 참여를 독려했다. 통상 5년 주기 시가행진이 2년 연속 열린 것은 전두환 정권 이후 40년 만이었다. 기획단은 시가행진이 기획 단계부터 배제됐다고 설명했다.'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국' 슬로건 아래 민군 통합 태권도 시범, 합동 전통악 공연이 진행됐다. 주요 부대 열병식, 회전익·고정익 편대비행, 블랙이글스 고난도 비행이 이어졌고, K9 자주포, K2 전차 등 주요 무기체계가 전시됐다.기념식에서는 '채상병 사건' 수사로 알려진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으로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받았다. 강병국 육군 상사, 김경철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 박지원 공군본부 정책관리과장(대령) 등도 포상받았으며, 육군 제6보병사단 등 4개 부대도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다.올해 총지휘는 비육사 출신 최장식 육군 소장(학군 30기)이 맡아, 문재인 정부 이후 7년 만의 비육사 출신 제병지휘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