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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10대' 김영범, 황선우 넘고 세계로! 자유형 100m 금빛 질주

 한국 수영계에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무서운 10대' 김영범(19)이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황선우(22)를 꺾고 남자 자유형 100m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영범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까지 따내며 한국 수영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했다.

 

25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100m 결선. 모두의 시선은 황선우에게 쏠려 있었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김영범이었다. 김영범은 47초98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48초41을 기록한 황선우를 0.43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7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었다. 김영범은 국제수영연맹 A기준기록(48초34)을 여유롭게 통과하며, 당당히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박태환(은퇴), 김우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남자 자유형 100m 세계선수권대회 A기준기록을 통과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영범은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게 됐다.

 

황선우는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선에서 47초56의 한국 신기록(당시 아시아 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며 명실상부 국내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김영범의 등장으로 황선우의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김영범은 이미 전날 예선에서부터 47초96을 기록, 48초75의 황선우를 제치고 전체 1위에 오르며 이변을 예고했다. 예선전의 결과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김영범은 결선에서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레이스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황선우를 압도했다.

 


김영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학교 때부터 우러러보던 황선우 형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우 형과 함께 훈련하며 페이스를 맞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승패를 떠나 선우 형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영범과 황선우는 강원도청 소속으로, 훈련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자로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김영범은 남자 접영 100m 한국 기록(51초65) 보유자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까지 석권하며, 특정 영법에 국한되지 않는 다재다능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김영범의 활약은 한국 수영의 저변 확대와 경기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유형 100m에서 김영범에게 일격을 당한 황선우는 27일 열리는 자유형 200m에서 다시 한번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김영범과의 재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영범의 등장은 한국 수영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황선우와의 경쟁 구도는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한국 수영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4시간 만에 귀소, 이번엔 아예 불출석…한학자, 특검 향한 '옥중 버티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건강상의 이유를 대며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또다시 회피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오늘(26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한 총재의 소환 조사가 불발되자, 즉각 오는 29일 오전 10시에 다시 출석하라는 통보를 보내며 강하게 압박했다. 특검과 한 총재 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수사 초반부터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 총재는 지난 23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특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에도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4시간 30여 분 만에 조사가 중단된 채 구치소로 돌아간 바 있다. 이번에는 아예 출석 자체를 거부하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본격적인 조사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으로서는 한 총재의 진술 확보가 수사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인 만큼, 반복되는 조사 차질에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한 총재는 이번 특검 수사의 여러 갈래 의혹에 깊숙이 연루된 장본인이다. 그가 구속된 직접적인 혐의는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짜고 통일교의 당면 현안을 해결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권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다. 하지만 특검팀이 진짜 겨누는 것은 한 총재를 고리로 김건희 여사에게까지 이어지는 의혹의 실체다. 한 총재는 이른바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를 중간 다리로 내세워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하며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이뿐만 아니라 거액의 업무상 횡령과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교사 혐의까지 받고 있어, 그야말로 '의혹의 백화점'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한 총재의 입이 열려야만 김 여사에게 향하는 '명품 뇌물'의 구체적인 목적과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특검팀은 구속 기한 내에 한 총재를 상대로 의미 있는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