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달리기 좋아하다 자칫 무릎을 잃을 수 있어

봄기운이 돌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체중 감량과 운동 부족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하는 이들이 많지만, 준비되지 않은 근력과 기초체력을 무시한 채 운동을 시작하다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흔히 ‘러너스 니’로 알려진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무릎 질환 중 하나로, 주의가 필요하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에 있는 슬개골의 연골이 마모되거나 연화되면서 발생하는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을 굽혔다 펼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시큰한 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증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심해지며,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나 불편함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연골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방치하면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무릎은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는 중요한 부위로, 달리기를 할 때는 이 하중이 최대 8배까지 증가한다. 따라서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운동을 하면 연골 손상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또한 충격 흡수 기능이 부족한 신발을 신거나, 하체 근력이 부족하고 과체중인 경우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이 커져 연골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외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자각하기 어렵고, 통증을 느낄 무렵에는 이미 연골이 상당 부분 마모된 상태일 수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방치하면 연골이 부드러워지고, 점차 실타래처럼 벗겨지며 제 기능을 잃게 된다"며 "이 상태가 심해지면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 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체외충격파 등의 물리치료로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만약 무릎의 정렬에 문제가 있거나 만성화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호전된 후에는 허벅지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을 병행하여 무릎 안정성을 높이고, 체중 관리와 무릎에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무리한 달리기는 단순한 통증을 넘어 연골 손상과 관절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권 병원장은 "달리기는 장비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지만, 운동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과 자신의 체력과 한계를 고려한 운동 계획이 필요하다"며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무릎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시작할 때는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잘 고려하고,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준비 운동과 체력 관리는 건강한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명심해야 한다.

 

서울은 2명, 지방은 48명…'불수능' 직격탄 맞은 지방 의대

 2026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정시모집으로 넘어간 인원이 총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받는 '불수능'의 여파로, 의대가 요구하는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39개 의대 중 11개 대학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이 규모는 의대 정원이 복원되면서 전년도에 비해서는 30명 줄어든 수치지만, 모집 규모가 유사했던 2023학년도(13명)와 2024학년도(33명)와 비교했을 때는 각각 3.8배, 1.5배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어서 올해 수능의 높은 벽을 실감케 한다.이러한 대규모 미충원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이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대부분의 의대가 수시에서 요구하는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 4'라는 기준은 올해 수능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도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특히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3.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영어 영역이 결정적인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더해,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점수 확보에 유리한 사회탐구 과목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확대되면서, 과학탐구 영역에 남은 학생들의 등급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1, 2등급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이번 '불수능'의 직격탄은 수도권보다 지방권 의대에 집중됐다.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 11개 대학 중 9곳이 지방권 의대였으며, 여기서 발생한 이월 인원만 48명에 달했다. 반면 서울권 의대는 고려대와 연세대 2곳에서 각각 1명씩, 총 2명의 인원이 이월되는 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인제대학교가 14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우지 못했고, 그 뒤를 이어 충남대학교 11명, 한림대학교와 원광대학교가 각각 5명,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가 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지방 의대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이번 불수능의 파고를 넘지 못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다.결과적으로 수시에서 넘어온 50명의 인원은 현재 원서 접수가 한창인 2026학년도 정시모집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역대급 불수능으로 인해 자연계열 최상위권 고득점자 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했던 50개의 의대 정시 모집정원이 추가로 확보되면서 의대 입시 경쟁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수시에서 고배를 마신 수험생들에게는 정시에서 의대 문이 예상보다 넓어지는 '기회'가, 대학 입장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더욱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고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