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짝퉁 아닌 듀프! 프랑스 향수 전문가도 인정한 K뷰티의 충격적 모방력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 대신 비슷한 품질과 디자인을 갖추고 가격은 훨씬 저렴한 '듀프(dupe)'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듀프'는 복제품을 의미하는 'Duplication'의 줄임말로, 단순히 로고만 베끼는 '짝퉁'과는 달리 품질과 기능은 유지하면서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춘 대안 제품을 말한다.

 

뷰티 시장에서 듀프 열풍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다이소에서 판매된 국내 브랜드 '손앤박'의 립 제품은 샤넬 뷰티의 립 앤 치크 밤과 유사한 발색으로 주목받았다. 6만원대 샤넬 제품과 달리 단돈 3,000원에 판매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에 힘입어 다이소의 올해 1~9월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급증했다.

 

최근에는 듀프 제품이 더욱 정교해지는 추세다. 지난해 말 국내와 미국에서 동시에 론칭한 글로벌 뷰티 플랫폼 '와이레스(YLESS)'는 듀프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샤넬 뷰티의 대표 제품을 모방한 안티에이징 로션과 세럼 등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했는데, 단순히 제형과 사용감뿐 아니라 향까지 유사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와이레스는 향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프랑스 그라스 지역의 100년 이상된 전문 향료 업체까지 방문했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의 가격은 오리지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듀프 소비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증가가 있다. 제품의 성분과 기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브랜드 가치보다는 실질적인 제품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듀프 소비는 단순한 대체재 구매를 넘어 새로운 소비 경험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지난해 10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젠지세대(Gen-Z) 응답자의 69%는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럭셔리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며 듀프 소비에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K뷰티 기술력으로 오리지널 브랜드에 비견될 정도로 과감하게 품질은 높이면서도 가격은 낮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오리지널 제품을 뛰어 넘는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듀프 시장에서 명품 듀프, 고급 듀프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듀프 제품은 단순한 저가 대체재를 넘어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며 성장하고 있다.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하고자 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키면서, 뷰티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도 K뷰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 듀프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000원에 '한강 파노라마뷰' 직관? 역대급 가성비 출퇴근길 열린다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가르며 흐르던 한강이 이제 단순한 풍경을 넘어 시민들의 발이 되어줄 새로운 대중교통의 길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도시의 동서를 잇는 첫 번째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역사적인 첫 출항에 나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꽉 막힌 도로와 복잡한 지하철에서 벗어나, 강물의 흐름을 따라 여유롭게 이동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혁신적인 시도다.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출발해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을 거쳐 잠실에 도착하는 총 28.9km 구간을 운항한다. 초기 운영 단계인 다음 달 10일까지는 시민들이 새로운 교통수단에 적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까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하며 여유로운 스케줄을 제공한다.본격적인 출퇴근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된다. 평일 오전 7시부터 운행을 개시하며, 특히 바쁜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의 급행 노선을 투입하여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증편 운항이 시작되면 평일 기준 왕복 30회로 운행 횟수가 대폭 늘어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전 구간을 이동할 경우, 급행 노선은 82분, 모든 선착장에 정차하는 일반 노선은 127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10월 말 이후 4척의 선박을 추가로 도입해 연내 총 12척의 선박으로 왕복 48회까지 운항을 확대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요금은 편도 3,0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기존 버스나 지하철과 동일하게 환승 할인이 적용되어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특히,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카드인 기후동행카드 사용자라면 월 5,000원만 추가하면 한강버스까지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한강을 따라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획기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한강버스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전망대'를 표방한다. 파노라마 통창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한강의 다채로운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여의도에서 압구정으로 향하는 구간에서는 서울의 상징인 남산서울타워가 한눈에 들어오고, 옥수와 뚝섬 사이에서는 인기 드라마에 등장했던 청담대교의 웅장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해가 진 뒤에는 그 매력이 배가된다. 여의도의 '서울달' 조형물부터 63빌딩, 한강철교, 세빛섬, 노들예술섬, 그리고 반포대교의 명물인 달빛무지개분수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들이 눈앞에서 황홀하게 펼쳐진다.서울시는 승객의 안전과 편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야외 난간은 당초 설계안이었던 1m에서 1.3m로 높여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각 선박에는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등 서울의 랜드마크 이름을 붙여 친근함을 더했다. 선내에는 커피와 베이글 등 간단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마련되어 있고,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거치대 20대와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석 4석도 구비했다. 모든 좌석에는 개인용 접이식 테이블과 구명조끼가 비치되어 있다.버스뿐만 아니라 선착장 역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7개 모든 선착장에는 편의점, 카페, 치킨, 라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입점해 승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여의도 선착장에는 스타벅스가, 잠실 선착장에는 유명 카페 테라로사가 문을 열었으며, 망원 선착장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운영되는 등 각 선착장마다 특색 있는 매력을 뽐낸다.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는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강 위는 물론 각각의 선착장 또한 문화와 트렌드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광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