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승호, 손호준 암살하나?...연극 '킬링 시저'에서 펼쳐질 충격적 배신극

 배우 손호준과 유승호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명작을 재해석한 연극 '킬링 시저'에 출연하며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토브씨어터컴퍼니는 19일 공식 발표를 통해 오는 5월 10일부터 7월 20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킬링 시저'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킬링 시저'는 셰익스피어의 역사적 비극 '줄리어스 시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권력과 이상, 배신과 정의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이 작품은 로마 공화정을 지키기 위해 시저를 암살했으나, 결국 그 행위가 또 다른 독재자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아이러니를 강렬하게 그려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로마의 절대적 지도자였으나 황제의 왕관을 쓰기 직전 암살당하는 '시저' 역에 김준원과 손호준이 더블 캐스팅되어 각자의 해석으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손호준은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무대 장악력을 바탕으로, 권력의 정점에 선 시저의 위엄과 내면의 고뇌를 표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치적 야망과 공화국 수호라는 명분 사이에서 갈등하는 '카시우스' 역에는 연극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양지원이 캐스팅되었다. 양지원은 복잡한 내면 연기와 강렬한 존재감으로 카시우스의 다층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유승호는 공화국의 이상을 위해 친구를 배신해야 하는 딜레마 속에서 고뇌하는 이상주의자 '브루터스' 역을 맡았다. 유승호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기와 깊이 있는 캐릭터 해석을 바탕으로, 원칙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브루터스의 내적 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손호준과 유승호는 지난해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서 파격적인 외형과 개성을 표현해야 하는 프라이어 윌터 역에 멀티 캐스팅되어 첫 무대 도전을 함께 했던 인연이 있다. 두 배우는 최근 신생 매니지먼트사 333엔터테인먼트와 나란히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번 '킬링 시저'를 통해 다시 한번 무대 호흡을 맞추게 되어 연극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킬링 시저'의 제작진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 기가 막힌 정치 이야기는 단 세 캐릭터에 의해 펼쳐진다"며 "여기에 7명의 코러스가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연기함으로써 매 순간 파격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기존의 셰익스피어 원작과는 차별화된 구성으로, 핵심 인물들의 심리와 갈등에 더욱 집중한 연출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번 공연은 고전 명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권력과 정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이라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본질적 주제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손호준과 유승호라는 두 인기 배우의 만남은 연극계뿐만 아니라 대중문화계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킬링 시저'는 오는 5월 10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7월 20일까지 약 두 달간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티켓 예매 정보와 상세 일정은 추후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우상혁, ‘끝났다’ 비난에도 '금메달 꿈' 꺽이지 않아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모델이라는 버킷리스트를 성취한 후 다시 본업인 선수로 돌아와 올림픽 메달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2025 여름 컬렉션에 모델로 깜짝 등장하며 화제를 모은 그는, 일시적인 화려함을 뒤로하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지난 3일, 서울 잠실 한강공원에서 열린 에르메스 패션쇼는 전문 모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셀럽들이 런웨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가수 박효신, 배우 위하준,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등과 함께 당당히 런웨이를 걸은 우상혁은, 188cm의 큰 키와 60kg대의 균형 잡힌 몸으로 무대를 소화했다. 모델 데뷔 후 일주일 뒤인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운동복 차림으로 만난 우상혁은 여전히 밝은 미소를 간직한 채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그는 “모델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며 “오랜만에 가슴이 요동치는 긴장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모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얻은 긴장이 오히려 훈련에 좋은 에너지가 되었고, 자신을 다시 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상혁은 “재밌는 경험이었고 나중에 또 해보고 싶다”며 “하지만 본업은 높이뛰기 선수이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우상혁은 이미 세계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사상 최고 순위인 4위를 기록한 그는 이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과 실외선수권 준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높이뛰기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실망을 뒤로한 그는 올 초 출전한 실내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2월에 열린 후스토페체 대회와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 3월 중국 난징에서 개최된 2025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2m31을 넘으며 우승했다. 이는 3년 만의 대회 정상 탈환이자, 실내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다.난징 대회에서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와의 따뜻한 우정도 화제가 됐다. 경기 직후 커가 우상혁에게 축하의 의미로 목마를 태우며 환호한 장면은 스포츠맨십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두 선수는 1996년생 동갑내기로,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나며 단순한 경쟁자 이상의 동반자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우상혁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 탄 목마였다”며 “커의 키가 워낙 커서 무서웠지만 정말 기뻤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우상혁은 다시 바쁜 일정에 들어선다. 4월 21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5월 경북 구미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도쿄는 그가 올림픽에서 인생 최고 성적을 거뒀던 곳이기에, 그 무대에서 다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이번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도쿄 때처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우상혁은 자신을 "항상 동기부여가 필요한 선수"라며, 주변의 시선이 오히려 자신에게 자극이 되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우상혁도 이제 끝났다’는 얘기가 들렸다”며 “그런 소문이 오히려 더 열심히 뛰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력으로 이를 반박하고자 했고, 결국 실내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결과로 응답했다.스스로를 ‘파도’에 비유한 우상혁은 “어떤 파도는 높아 보여도 넘지 못하고, 어떤 파도는 낮아도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올라가는 파도가 올 것이라 믿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에서는 파도가 내려왔지만, 도쿄에서는 다시 위로 솟구칠 것”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청춘을 높이뛰기에 바쳤다는 우상혁은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다. 술과 담배를 멀리했고, 체중 관리에도 철저했다. 그는 “지금처럼만 관리하면 기록도 유지하고 부상도 늦게 올 것”이라며 “부상이 오지 않는 한 즐겁고 행복하게 점프를 계속하겠다. 실패가 찾아오기 전까지, 끝을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모델과 선수, 두 얼굴을 넘나들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고 있는 우상혁. 화려한 무대 위와 훈련장 트랙 위를 넘나드는 그의 점프는, 단순한 경기 이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동기와 영감을 주고 있다. 이제 그가 다시 오를 시상대는, 단지 목표의 도달점이 아닌 또 다른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