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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미쳤다!" 압도적 레이스로 세계선수권 1500m 접수..올림픽 예약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민정은 16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7초13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는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2분27초194), 3위는 한국의 김길리(성남시청, 2분27초257)가 차지했다.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최민정은 결승에서 김길리, 코트니 사로(캐나다), 하너 데스멋(벨기에), 엘리사 콘포톨라, 아리아나 폰타나(이상 이탈리아)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했다. 초반에는 하위권에서 탐색전을 펼치던 최민정은 8바퀴를 남기고 특유의 아웃코스 질주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5바퀴를 남기고 사로에게 잠시 선두를 내주기도 했지만, 3바퀴 반을 남기고 다시 한번 폭발적인 스피드로 추월에 성공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최민정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번 금메달은 최민정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전날 여자 1000m 결승에서 5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던 최민정은 주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음을 알렸다. 또한 2022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3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하며 '빙판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최민정은 2022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1500m, 1000m, 여자 3000m 계주)에 오르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1년 뒤 서울 대회에서는 노골드에 그치며 부진을 겪었다. 2024-25시즌 대표선발전을 통해 2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한 최민정은 지난달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이자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2025-26시즌 대표팀 자동 선발권을 확보했다. 동시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까지 거머쥐며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최민정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관왕(1500m·3000m 계주), 2022년 베이징 올림픽 1500m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여자 500m 준결승에 출전한 최민정은 2조 3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대표팀은 전날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화성시청)가 실격으로 탈락했고, 김건우(스포츠토토)도 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박지원, 장성우, 김건우, 이정수(서울시청)가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 1개, 동 2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민정을 제외한 선수들은 4월 79일, 1213일에 열리는 2025-26시즌 대표 선발전을 통해 다시 한번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표 선발전을 통해 남녀 대표팀 각 8명씩을 선발하며, 이 중 남녀 상위 5명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헌재 판결 D-3..尹 침묵 "차분히 결정 기다리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이번 주 결정된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4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지 111일 만이며, 변론이 종결된 후 38일 만이다.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하거나 파면될 수 있어 정치권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대통령실은 헌재의 선고 일정 발표 후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헌재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도 한남동 관저에서 외부 활동을 최소화한 채 칩거하고 있으며, 독서와 산책, 형사재판 대응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정치적 메시지는 자제하고 있으나, 일부 참모진과 변호인단, 국민의힘 의원들을 통해 간접적인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메시지는 지지자들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거나, 영남권 대형 산불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등 비정치적 성격을 띠었다.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늦어진 이유로는 재판관들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대통령실은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고, 3월 수출입 동향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장벽 보고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며,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경우를 대비해 국정 운영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려면 헌법재판관 8명 중 최소 3명이 탄핵소추안을 기각하거나 각하해야 한다. 만약 복귀가 결정되면, 윤 대통령은 곧바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 통합'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25일 헌재 탄핵심판 최후 진술에서 윤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 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한 "87년 체제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국민의 뜻을 모아 조속히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개헌과 정치개혁을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반면, 헌법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이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된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헌법 제68조는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조기 대선은 5월 말이나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헌법재판소는 탄핵심판 선고 과정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일반인 방청도 허용되며, 국민들은 직접 선고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된다. 다만, 윤 대통령이 직접 심판정에 출석할지는 불투명하다. 일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선고일에 법정에 출석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대통령 대리인단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적으로 탄핵심판 선고일에 당사자가 출석할 의무는 없으며,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선고일에 출석하지 않았다.이번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한국 정치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복귀할 경우 국정 운영 정상화와 개헌 추진 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치권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과 국민들은 헌재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번 주 한국 정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