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야권, 탄핵 전쟁 선포..윤석열 풀어준 검찰에 분노 폭발해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의 주모자로 지목된 가운데,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로 인해 지난 8일 석방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사회는 강하게 반발하며 비상 공동대응을 선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원내 야당 대표들과 원탁회의를 열고 "내란수괴가 법 해석의 허점을 이용해 구속을 면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야당과 시민들이 연대해 반드시 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는 등 윤 대통령 탄핵이 결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집회에 참여할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 결정에 대해 "검찰이 내란 사태의 주요 공범 중 하나임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의 책임을 물어 심우정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불응 시 탄핵을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5당 역시 원탁회의를 통해 검찰총장 고발 및 탄핵 추진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검찰 책임론의 핵심은 현행 형사소송법상 즉시항고를 제기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포기했다는 점이다. 형사소송법 97조 4항에 따르면, 검사는 구속취소 결정에 대해 즉시항고를 할 수 있으며, 즉시항고가 제기되면 최장 7일간 구속이 연장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러한 절차를 밟지 않았고, 법조계에서도 검찰의 이례적인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측은 형사소송법 101조 3항이 2012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을 받아 삭제된 점을 들어, 구속취소에 대해서도 즉시항고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검찰 또한 같은 논리로 즉시항고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통항고조차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이 구속 기간을 '날'이 아닌 '시간'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새로운 해석을 기반으로 한 만큼, 상급심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은 구치소에서 나온 직후 무장한 경호원들을 노출하며 계엄 성공을 연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변인단은 윤 대통령이 석방 후 "구치소에서 잠을 많이 자서 건강이 좋아졌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국민들은 내란 트라우마로 잠을 못 이루는데,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 내에서 불거졌던 친명·비명계 갈등은 윤 대통령 석방이라는 사태 앞에서 일단 가라앉는 모양새다. 김경수, 김부겸, 김동연 등 비명계 대선주자들도 "시민의 단결된 힘으로 탄핵을 지켜내자"며 윤 대통령 탄핵에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직접 안국역 집회에 참석하며 "내란 단죄를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변론을 마친 지 13일이 지난 가운데, 민주당은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쟁점이 명확하고 증거도 충분한 만큼 헌재가 조속히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석방을 둘러싼 논란과 탄핵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민주당과 시민사회가 결집하며 정국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성빈, '캥거루족' 발언 논란…"표정·말투·태도, 깊이 반성"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윤성빈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불거진 '캥거루족' 관련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윤성빈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글을 올려 "최근 올라온 영상에서의 제 발언과 그 후의 미흡한 대처로 인해 분노와 상처를 느끼셨을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 표현 방식, 특히 표정, 말투, 태도가 누군가를 깎아내리거나 비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행동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그러면서 "누군가를 폄하하거나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거듭 강조하며, "여러분들이 지적해 주신 것처럼, 제가 사회 전반의 분위기나 여러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순수하게 궁금한 점을 질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자신의 발언이 사회적 맥락과 현실에 대한 얕은 이해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인한 것이다.윤성빈은 "저의 무지함, 의도와 별개로 현 상황을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초기 대응의 미숙함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앞으로 저의 이러한 부족한 점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며 반성하고 고쳐나가겠다"고 다짐하며, 앞으로의 변화를 약속했다.논란은 지난 13일 윤성빈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윤성빈 관리 식단부터 연애관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에서 윤성빈은 스태프가 '요즘 30대에도 캥거루족이 많다'고 하자 "왜 그런 거냐. 독립을 왜 안 하냐?"고 되물었다. 스태프가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들자, 윤성빈은 "돈이 없어서냐, 막 써서냐. 일을 하는데 왜 돈이 없냐"며 의아해했고, "생활비를 아끼면 된다"고 조언했다.스태프가 최저시급과 높은 주거비 등을 언급하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설명했지만, 윤성빈은 "신입 때는 부모님 집에 들어가서 살아도 될 것 같다"고 말해 일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25살에 올림픽 금메달 따서 포상금과 연금도 받고, 광고료도 받는 사람이 30대 직장인의 삶을 어떻게 알겠냐", "말투가 문제다"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윤성빈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윤성빈은 18일 해당 영상에 대한 댓글 작성을 막았으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이번 사과를 통해 윤성빈이 대중과의 소통 방식과 사회적 인식 개선에 더욱 노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