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0원부터 시작' 루이비통 한정판 가방…서울옥션, 파격 경매 예고

 미술품 경매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서울옥션이 오는 28일 강남센터에서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Contemporary Art Sale)'을 개최하고 105억 원 규모의 현대미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우환, 김환기, 박서보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샤라 휴즈, 쿠사마 야요이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희귀 럭셔리 아이템까지 총 113점이 출품되어 컬렉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우환 화백의 200호 대작 '다이알로그(Dialogue)'다. 넓은 화폭에 서로 다른 방향과 흐름으로 찍힌 두 개의 붓터치가 강렬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단순하면서도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2014년 모스크바 게리 타틴시안 갤러리 개인전 출품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김환기 화백의 푸른색 점화는 종이의 섬세한 질감 위에 자연의 울림과 리듬감을 담아낸 수작이다. 파란색 점과 선의 변주를 통해 생동감과 입체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의 붉은색 묘법 대작, 유영국 화백의 추상적인 산 그림 'Mountain(산)'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작품들이다.

 

해외 작가 라인업도 화려하다. '허구적 풍경화'로 유명한 샤라 휴즈의 'Yellow Brick Road(노란 벽돌 길)'은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핑거 페인팅' 기법의 아모아코 보아포의 'Smug Face(스머그 페이스)', 쿠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 패턴이 돋보이는 'Butterfly(버터플라이)', 아야코 록카쿠의 신비로운 소녀 그림도 경매에 오른다.

 

특히 럭셔리 섹션에서는 루이비통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협업 20주년 기념 한정판 'OnTheGo BB(온더고 비비)' 가방이 시작가 0원의 스페셜 랏으로 등장해 뜨거운 경합을 예고한다. 전 세계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은 이 가방은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 판다' 캐릭터와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캔버스가 결합된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서울옥션은 이달 26일부터 30일까지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24일까지 서울옥션 본사, 이후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 살롱에서 프리뷰를 진행한다.

 

결혼도, 출산도 늘었다고? '착시효과'였다...사망자가 훨씬 많아 '비상'

 오랜 인구 절벽의 공포 속에서 한 줄기 희망과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끝없이 추락하던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마침내 동반 상승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에서 태어난 아기는 총 2만 1803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23명, 비율로는 5.9%나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저출생 극복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를 품게 하는 의미 있는 변화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0.80명으로, 지난해보다 0.04명 늘어나며 바닥을 다지고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결혼하는 커플이 늘어난 것이 출생아 수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월 한 달간 혼인 건수는 2만 394건으로, 전년 대비 무려 1583건(8.4%)이나 급증했다. 결혼이 출산의 선행 지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혼인 건수의 증가는 향후 출생아 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여기에 더해 가정이 해체되는 이혼 건수는 7826건으로 작년보다 113건(-1.4%) 줄어들어,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정이 좀 더 안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도 함께 포착되었다.하지만 이 반가운 소식 이면에는 여전히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이번 출생아 수 증가는 오롯이 '첫째 아이'의 증가분에 기댄 '절반의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전체 출생아 중 첫째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보다 1.6%포인트 늘어난 반면, 둘째 아이의 비중은 정확히 그만큼인 1.6%포인트 감소했다. 셋째 아이 이상 역시 0.1%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결혼한 부부들이 첫 아이를 낳는 것까지는 결심하지만, 양육 부담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둘째, 셋째를 낳는 것은 극도로 주저하고 있다는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아이 하나도 벅차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통계로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출생아 수가 반짝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인구는 여전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7월 한 달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인구는 6175명 '자연 감소'했다. 태어나는 생명보다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훨씬 더 많아 인구 총량이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번 출생아 및 혼인 건수 증가는 인구 소멸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그저 가뭄의 단비 같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딱 한 명'으로 끝나는 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급증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벽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이번의 반등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통계적 착시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