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BTS RM이 픽!한 달항아리, 美덴버박물관 특별전에서 확인!

 둥근 보름달을 닮은 한국 전통 도자기, 달항아리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박물관(Denver Art Museum)에서 다시 한번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일 덴버박물관에서 '한국의 달항아리, 다시 차오르다(Lunar Phases: Korean Moon Jars)' 특별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2023년 12월 개최된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 특별전에 이은 두 번째 한국미술 특별전이자,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첫 우리 문화유산 국외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달항아리 3점을 포함, 조선시대 달항아리 6점과 현대 도예가들의 달항아리 6점, 총 12점의 달항아리가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

 

달항아리는 조선 후기(17세기 말~18세기 전반)에 제작된 독특한 백자로, 완벽한 원형이 아닌 살짝 이지러진 모양과 순백이 아닌 우유나 흰 눈 같은 색감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유교 사회 조선 선비들의 절제와 순박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며,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이들을 매료시켜 왔다. 20세기 초 버나드 리치, 김환기, 최순우 등 국내외 예술가와 미술사학자들이 달항아리의 매력에 빠졌으며, 1950년대를 지나 '달항아리'라는 이름이 정착되었다.

 

최근 달항아리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대,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품 등으로 화제가 되며 한국 문화의 대표적인 예술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특별전은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회화, 사진, 비디오, 설치미술 등 현대미술품 9점을 함께 선보이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서 달항아리를 조명한다. 특히, 한국 근현대 작가뿐 아니라 젊은 재미교포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현대성, 지역성이 복합적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덴버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작가 발굴에 힘써왔으며, 현대 작가 재해석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이승민, 이재이, 켄 건 민(Ken Gun Min)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또한, 덴버박물관은 자체 예산으로 김민재, 이동식, 박영준(Youngjune P. Lew), 스티븐 영 리(Steven Young Lee)의 작품 등 총 4점의 한국 현대미술 작품을 구입하여 이번 전시에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큐레이터, 김현정 아시아미술부장과 박지영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미술 펠로우가 기획했다. 덴버박물관의 한국미술 큐레이터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으로 채용된 인력이며, 전시 기획 단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가 현지에서 참여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세계의 다양한 거점 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덴버박물관 1층 갤러거 갤러리에서 6월 8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도록은 향후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샵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국가 전산망 '대혼란' 5일째…대전센터 화재, 복구율 고작 '이것'?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 발생 닷새째인 30일, 전체 647개 전산시스템 가운데 1등급 업무 21개, 즉 58.3%만이 정상화되는 등 총 87개 시스템이 복구된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밤낮없이 복구에 매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국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5층 전산실의 96개 핵심 시스템은 대구 민관협력 클라우드센터로 이전될 예정이며, 이는 정부의 주요 전산망 운영에 있어 전례 없는 조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화재는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입혔으며, 복구 작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오늘(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30일 오전 10시 기준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 중 1등급 업무는 21개, 58.3%가 정상화돼 총 87개 시스템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26일 화재 이후 정부와 관계기관은 밤낮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복구를 진행 중이지만, 불편을 겪고 계신 국민들을 생각하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대전센터는 2층부터 5층까지 총 9개의 전산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화재가 발생한 5층에는 7, 7-1, 8전산실이 위치해 전체 시스템의 절반이 넘는 330개 시스템이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 7-1전산실의 96개 시스템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대구센터로의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현재 국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주민등록, 인감, 여권 등 각종 민원 처리는 정부24와 무인민원발급기가 정상화되면서 다소 불편하지만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 시스템이나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의 일부 기능 장애로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국민들은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수기로 업무를 처리하는 등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 전담지원반을 구성하고 소통 채널을 확보하는 한편, 시스템 복구와 대체 수단 안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관리를 위한 통합운영관리시스템마저 화재로 인해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라 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향후 복구 계획에 따르면, 화재 영향이 비교적 적었던 2~4층에 위치한 시스템들은 재가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7-1전산실을 제외한 5층의 다른 시스템들은 분진 제거 작업을 거친 후 재가동될 전망이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7-1전산실의 96개 시스템에 대해서는 대구센터 이전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민간기업 협력을 통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일부 시스템의 경우 다수 기관과의 정보 연계 문제로 예상보다 복구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이번 화재는 정부의 디지털 인프라 관리와 재난 대응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