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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방망이' 대신 '마이크'! 프로스포츠 부정행위 방지 강사 변신

 '최강야구'로 익숙한 이택근(45) SBS Sports 해설위원이 후배 프로 선수들을 위해 마이크를 잡는다. 단순한 해설이 아닌, 음주운전, 승부조작 등 프로스포츠의 어두운 그림자를 몰아내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부정행위 방지교육' 특별강사로 나서는 것이다.

 

5일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프로스포츠의 공정성 강화와 선수들의 프로 의식 고취를 목표로 '부정행위 방지교육' 특별강사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이 특별강사진에는 이택근 위원 외에도 전 프로축구 선수 임민혁,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출신 손영배 변호사 등 9명의 쟁쟁한 전문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택근 위원은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를 거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20년 은퇴 후에는 야구 해설위원과 JTBC '최강야구' 등 방송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 특별강사들은 각 프로 단체의 추천 등을 거쳐 선발되었으며, 지난해 강사 역량 교육과 커리큘럼 이해 교육을 모두 마쳤다. 올해 1년간 프로 선수, 코칭스태프, 심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는 "강사들의 경험, 실제 사례, 징계 규정, 법적 처벌 정보 등을 함께 전달해 교육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협회 소속 전문 강사진과 함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선수단 교육은 각 프로 단체의 협조를 얻어 구단별로 진행된다. 프로야구(KBO) 10개 구단, 프로축구(26개 구단), 프로농구(10개 구단), 여자프로농구(6개 구단), 프로배구(14개 구단) 등 총 66개 구단과 프로골프 선수(회원)들이 교육 대상이다. 선수단 일정을 고려해 강사가 직접 선수단이 있는 곳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교육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사회적 규범에 대한 교육이다. 프로선수에게는 공인으로서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음주운전, 폭력, 인종차별, 병역 기피 등을 주제로 교육한다. 특히 한 번의 실수로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경각심을 높인다.

 

두 번째는 공정성과 관련된 승부조작,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교육이다. 선수가 브로커에게 이용당하는 과정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고, 금전적인 유혹을 뿌리쳐야 함을 강조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신고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법임을 교육한다.

 

협회는 "이번 교육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프로스포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를 예방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프로스포츠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교육 내용을 개발하고 역량 있는 강사진을 구성하여 프로 단체와 구단의 관련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택근 위원을 비롯한 특별강사들의 활동이 프로스포츠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스트 댄스의 피날레, 김연경 MVP 싹쓸이 도전!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의 주인공은 단연 김연경(35·흥국생명)이었다. 은퇴를 앞둔 김연경은 3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60.8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6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완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19)으로 정관장을 완파하며 5전 3승제 시리즈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김연경은 이날 경기에서 단순히 득점만 올린 것이 아니다. 수비 상황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고 다이빙하며 공을 살렸고, 후배들을 다독이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그의 전방위적인 활약은 흥국생명이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덕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몸 상태가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2008-2009시즌 이후 V리그 챔피언 타이틀과 거리가 멀었던 김연경에게 이번 시즌은 특별하다. 국외 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는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 연속으로 준우승의 아픔을 겪었다. 특히 2022-2023시즌에는 1, 2차전을 먼저 잡고도 한국도로공사에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 시즌에도 현대건설에 3전 전패를 당하며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정규리그에서 흥국생명을 1위로 이끈 김연경은 은퇴 시즌임에도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 MVP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팀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챔프전 MVP 1순위로 꼽힌다. 김연경은 이미 V리그 역사상 정규리그 MVP 6회, 챔프전 MVP 3회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05-2006, 2006-2007시즌에는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동시에 석권하며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라스트 댄스를 너무 자주 추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의 바람대로 흥국생명이 남은 2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한다면, 김연경은 마지막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누릴 수 있다.정규리그 MVP와 챔프전 MVP를 독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한국 배구를 빛낸 김연경에게 가장 어울리는 마무리일 것이다. 챔피언결정 1차전이 끝난 현재, 김연경은 그 누구보다 빛나는 은퇴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V리그의 전설로 남을 그의 마지막 춤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