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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에 도움되는 '이것' 반 큰술

하버드 대학교 연구팀이 올리브 오일의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1990년부터 2014년까지의 12만1119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팀은 올리브 오일의 섭취가 중년 성인의 체중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매일 반 큰술(약 7g)의 올리브 오일을 섭취하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하버드 대학교 보건대학원 영양학과의 마르타 과쉬 교수팀이 주도했으며, 1990년부터 진행된 ‘간호사 건강 연구’와 ‘의료 전문가 후속 연구’를 포함한 3건의 대규모 건강 데이터를 사용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40대에서 50대 사이의 중년 성인들이었고, 그들의 지방 섭취량은 하루 평균 60g 이상이었다. 이들 중 올리브 오일을 하루에 섭취한 양은 평균적으로 3g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흡연, 신체 활동, 체질량 지수(BMI), 알코올 섭취량, 수면 시간을 고려한 후 올리브 오일 섭취와 체중감량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올리브 오일을 하루 7g 섭취할 경우 체중 감소가 나타났으며, 이 정도 양은 약 64칼로리에 해당한다. 특히 정상 체중보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에게 더욱 큰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다른 지방원인 식물성 기름(콩기름, 카놀라유, 옥수수기름 등)이나 버터의 경우, 섭취량을 늘리면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마가린의 경우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연구진은 올리브 오일이 체중 감소에 미치는 중요한 원인으로 '올레산'(oleic acid)을 지목했다. 올레산은 올리브 오일의 지방산 중 약 85%를 차지하며, 체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식욕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올리브 오일에 포함된 올레산은 뇌 시상하부의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라는 에너지 조절 단백질의 활성을 저하시켜 식욕을 감소시키고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올리브 오일은 체중 감소를 유도할 수 있으며, 체내 염증을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하버드 연구팀은 올리브 오일이 지방의 종류와 질에 따라 체중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리브 오일은 지방 함량이 높고 칼로리가 많지만, 질 좋은 지방으로 분류되어 체중 증가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올리브 오일은 칼로리가 높다는 이유로 체중 증가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올리브 오일이 오히려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연구진은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리브 오일이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사망률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심장질환 예방과 체중 관리를 위해 올리브 오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올리브 오일을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다른 만성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는 2월호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통해 올리브 오일이 체중 관리와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올리브 오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단순히 맛을 더하는 것 이상의 건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아시안컵 영웅→리모주 10분 교체…'차세대 최고 공격수' 김정민 아들, 이대로 토사구팽?

 일본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국제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환호했지만, 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한 선수는 웃지 못했다. 가수 김정민의 아들로 잘 알려진 다니 다이치(한국명 김도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시안컵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엔 너무나도 짧고 굴욕적인 10분의 출전 시간이었다.일본 U-17 대표팀은 지난 3일, 프랑스 리모주에서 열린 리모주 국제대회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력한 우승 후보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팀 전체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일본 축구계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공격수 다니 다이치에게 이날 경기는 씁쓸함만을 남겼다.그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결승골의 주인공 세오 료타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남은 시간은 단 10분. 경기 막판 굳히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공격수로서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결국 그는 별다른 활약 없이 경기가 끝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다니는 2025 AFC U-17 아시안컵에서 일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교체 투입되어 쐐기골을 터뜨렸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당시 일본 매체 '게키사카'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다니에게 일본 유니폼은 특별한 의미"라며 "'죽을 각오'라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투지가 넘쳤고, 결과로 증명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팬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야후 재팬 등에서는 "다니 다이치는 강심장의 소유자", "이 세대 최고의 공격수는 단연 다니 다이치다", "왜 그를 선발로 쓰지 않는지 감독의 설명을 듣고 싶다"며 그의 잠재력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준수한 신체조건과 넓은 시야, 탁월한 공간 이해도를 갖춘 그가 일본 축구의 미래를 이끌 재목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하지만 영광은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 듯하다. 유럽 강팀들과의 경쟁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정작 다니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이틀 간격으로 경기가 치러져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체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에는 선발 출전이 예상되지만, 진짜 실력을 검증받아야 할 프랑스와의 최종전에서는 다시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는 단순히 한 경기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유망주가 더 큰 무대인 유럽 강팀을 상대로는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선수 개인의 성장과 팀의 미래 모두에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일본은 이겼지만, 그들의 '미래'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다니 다이치의 시련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