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8조' 카뱅 아성 깨라! 시중은행, 모임통장 '총공세'

 신한은행이 새 얼굴 차은우를 앞세워 'SOL 모임 통장' 알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모델 교체 후 첫 광고를 이례적으로 상품 광고에 쏟아붓는 것은, 그만큼 모임 통장 시장 선점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2011년 서비스를 선보였다 3년 전 접었던 신한은행은 뒤늦게나마 '쩐의 전쟁'에 참전했다.

 

우리은행도 작년 11월 새 앱 '뉴원뱅킹'에 모임 통장 기능을 넣었고, iM뱅크는 올 1월 서비스를 갈아엎었다. 국민·하나은행도 이미 참전한 상태. 이처럼 시중은행이 '모임 통장'에 목매는 이유는 뭘까.

 


모임 통장은 여러 명이 돈을 모아 투명하게 관리하는 통장이다. 2018년 카카오뱅크가 처음 선보인 후, 인터넷은행 '효자 상품'으로 떴다. 카뱅의 모임 통장 잔액은 작년 말 8조 4000억원. 요구불 잔액의 26%를 차지할 정도다. 1130만 명이 쓰는 카뱅 모임 통장은 2030을 넘어 4050까지 전 연령대로 퍼졌다.

 

시중은행이 뒤늦게 '모임 통장' 쟁탈전에 나선 건 '저원가성 예금' 때문이다. 금리 인하에 은행들은 싼값에 돈을 빌릴 곳이 필요해졌다. 모임 통장은 수시입출금식이라 기본 금리가 0.1%에 불과, 은행엔 더없이 매력적인 '자금 조달 창구'다. 실제 5대 은행 요구불예금과 MMDA 잔액은 쪼그라드는 추세다.

 

모임 통장은 신규 고객 유치에도 쏠쏠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타행 고객도 모임 통장으로 넘어온다"고 귀띔했다. 모임 통장 가입이 적금 등 다른 상품 가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은행엔 '꿩 먹고 알 먹고'다.

 

저축은행까지 가세할 태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에 돈이 코인, 주식으로 빠져나가는 판에, 은행 간 모임 통장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 한강버스 속도 미달 알고도 '교통 혁신' 사기극?

 열흘 만에 운항이 중단된 한강버스가 해상 시운전 단계부터 서울시가 공언했던 속도에 미달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시가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도 문제점을 숨긴 채 '교통 혁신'으로 홍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지난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하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한강버스 해상시운전 성적서’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한강버스 8척의 시운전 결과는 서울시의 목표치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시운전에서 측정된 이들 선박의 평균 최고속도는 시속 29km(15.8노트)에 그쳐, 서울시가 당초 계획 단계에서 제시했던 평균속도 17노트(시속 31.5km)에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10호선조차 16.98노트로, 17노트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서울시는 이 같은 시운전 결과를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차례대로 공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식운항 직전인 지난 14일까지 평균 17노트, 최대 20노트(시속 37km)를 기준으로 마곡에서 잠실까지 급행 54분, 일반 75분 소요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정식운항 당일인 15일, 시는 돌연 평균속도를 12노트(시속 23km)로 하향 조정하며 급행 82분, 일반 127분으로 소요시간을 대폭 늘려 발표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강 수심과 안전을 이유로 들었을 뿐, 시운전 결과와 목표 속도 미달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내놓지 못했다. 이병진 의원은 "시가 시운전 결과를 알면서도 시민에게 알리지 않고 '새로운 교통혁신'으로 홍보하다가 갑자기 '가성비 높은 위로의 수단'으로 시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치적을 위해 사업을 서두르다 운항이 중단된 만큼, 이제라도 선박과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선박 인도 시기가 촉박해 속도 저하 문제를 깊이 살피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속도가 당초 목표치에 미달한 선박을 제조한 선박사에 대한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선박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법적 조치 가능성도 제기된다.신생업체 수주, 건조 지연 등 추진 단계부터 숱한 논란을 겪었던 한강버스는 지난 18일 우여곡절 끝에 정식운항에 돌입했으나, 잇단 기계 결함과 안전 문제로 열흘 만인 29일부터 시민 탑승을 중단하고 무승객 시범운항에 들어갔다. 오세훈 시장은 같은 날 운항 중단에 대해 사과하며 10월 말까지 성능 고도화 및 안정화 작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한강버스가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운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