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게임 속 웅장함이 현실로! 클래식 공연계 사로잡은 게임 OST 열풍

 게임 OST(Original Soundtrack)를 연주하는 대형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잇따라 열리며, 게임이 클래식 공연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프트업이 4400석 규모의 게임 OST 공연을 매진시킨 데 이어, 네오위즈도 다음 달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하며 이러한 흐름에 동참한다.

 

네오위즈는 3월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자사의 인기 게임 'P의 거짓'을 주제로 한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르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고, 실력파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협연자로 참여한다. 고상지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함께 마티네 콘서트를 여는 등 클래식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연주자로, 이번 공연에서는 60명의 연주자와 함께 'P의 거짓' OST 35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콘텐츠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P의 거짓'은 이탈리아 고전 소설 '피노키오'를 원작으로 한 액션 게임으로, 200만 장 이상 판매된 글로벌 히트작이다. 게임은 주인공 인형의 외양을 미소년으로 바꾸고, 19세기 말 유럽 벨 에포크 시대의 분위기와 세기말 감성을 더하는 등 참신한 재해석으로 호평받았다. 업계는 피노키오라는 친숙한 소재가 클래식 음악 공연으로 어떻게 재탄생될지 주목하고 있다.

 

게임 시장에서 클래식 음악과의 결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시프트업은 지난 15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OST 콘서트를 열어 4400석을 매진시켰고, 일본에서도 5000석 규모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 2024'에서 300석 규모 오케스트라 공연 티켓을 1분 만에 매진시켰으며, '마비노기' OST 전국 투어 공연도 진행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로스트아크' OST 콘서트로 서울, 대전, 부산 등 5개 도시를 순회했으며, 중국 게임사 요스타는 '명일방주' OST 콘서트를 오는 4월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공연에는 작곡가 양방언이 참여하여 더욱 풍성한 무대를 꾸밀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업계는 게임 OST가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음악 전문 매체 클래식FM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의 52%가 게임 OST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에서도 게임과 오케스트라 공연의 결합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7 리버스'는 지난해 런던 로열앨버트홀 콘서트 티켓을 매진시켰고, BBC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게임 음악을 소재로 한 '버추얼 콘서트'를 개최했다. '더 게임 어워즈' 역시 매년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동반한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국악 분야에서도 게임사들의 노력이 음악 시장을 키우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펄어비스는 조선을 모티브로 한 게임 '검은사막' 개발 과정에서 국립국악원과 협업하여 배경음악을 제작했다. 꽹과리, 태평소 등의 소리를 활용하여 가상공간에서 사물놀이와 궁중음악을 재현해 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수준 높은 음악은 필수"라며, "음악 품질 향상을 위해 독일 바이마르 국립 오케스트라, 할레 국립 오케스트라 등과 협업해 왔다"고 밝혔다.

 

"심판이 中 편애" 이창원 감독 분노, U-22 대표팀 '8년 만의 중국 참사'

 임시 감독 체제로 중국 원정에 나선 U-22 축구대표팀이 석연찮은 판정 속에 중국에 0-1로 패하며 1무 1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이창원 임시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선수 구성의 어려움과 이번 대회의 목적을 설명했다.한국 U-22 축구대표팀이 중국 원정에서 또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3일(한국시간) 중국 장쑤성 옌청올림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축구협회(CFA) 초청 U-22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한국은 후반 41분 리우하오판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중국에 0-1로 패했다. 앞서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이로써 1무 1패를 기록,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다.정식 감독 선임이 지연되면서 임시 사령탑 체제로 중국 원정길에 오른 한국은, 전원 K리그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정재상(대구), 조영광(경남), 이승원(김천), 한종무(대구) 등 젊은 피를 앞세워 중국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에는 최우진(전북), 이준규(대전), 손승범(서울)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끝내 중국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점유율에서는 51대 49로 대등하게 맞섰지만, 유효 슈팅은 2대 7로 크게 밀리며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에는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거나, 문현호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그러나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리우하오판에게 결국 실점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상대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한국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리우하오판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창원 감독은 중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보다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이 기회를 통해 꼭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많은 대회에 참가했는데, 매번 심판이 편파적으로 휘슬을 불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반드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 감독은 선수 구성의 어려움과 이번 대회의 목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U-20 월드컵 멤버 중 3명만이 이 팀에 남았고, 나머지 6명은 유럽에 진출해 이번에 합류하지 못했다"며 정상적인 전력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한 "변명처럼 들릴지 몰라도, 준비가 정말 부족했다. 이번 대회의 주된 목적은 우승이 아니라 선수 선발이었다"고 밝혔다.중국 매체 'QQ'는 이창원 감독의 '우승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발언을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중국 U-22 대표팀 유다바오 감독의 SNS 반응을 전했다. 유다바오 감독은 "우리는 2017년 오늘, 한국을 1대0으로 이겼다. 8년 후 우리는 다시 한국을 이겼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2017년 3월, 한국은 중국 창사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에 0-1로 패한 바 있다.한편, U-22 대표팀은 오는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내년에 개최되는 2026년 U-23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한 전력 점검의 무대로, 이창원 감독은 남은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면밀히 파악하고 옥석을 가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