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3500년 만에 파라오가 깨어났다!

이집트 관광유물부가 19일(현지시간) 고대 이집트 제18왕조 4대 파라오 투트모스 2세의 무덤을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전 세계 고고학계가 흥분에 휩싸였다. 

 

이는 1922년 '소년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이 발굴된 이후, 온전한 형태의 파라오 무덤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투트모스 2세(재위 기원전 1492년~1479년 추정)는 그 유명한 투탕카멘의 6대조 할아버지다. 그는 이복 누이이자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던 하트셉수트 여왕과 결혼했다. 투트모스 2세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이집트를 통치했지만, 누비아와 시나이 반도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는 등 군사적 업적을 남겼다.

 

무덤 입구는 2022년 이집트 남부 룩소르의 '왕들의 계곡' 서쪽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발굴 초기에는 하트셉수트 여왕의 무덤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추정됐지만, 이집트 고고학 발굴팀은 끈질긴 탐사 끝에 놀라운 비밀을 밝혀냈다. 무덤 내부에서 투트모스 2세의 이름이 새겨진 항아리 조각들과, 그의 왕비였던 하트셉수트 여왕의 이름이 새겨진 비문이 발견된 것이다. 이는 무덤의 주인이 투트모스 2세임을 확증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다.

 


이번 발견은 이집트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고고학적 발굴 프로젝트의 쾌거로 평가받는다.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이후, 정치적 혼란과 잇따른 테러 등으로 이집트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집트 정부는 고대 유적 발굴과 복원에 박차를 가하며, 관광산업 부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157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이집트는 올해 18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투트모스 2세 무덤 발견이 고대 이집트 문명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더 많은 관광객을 이집트로 끌어들이는 '황금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발굴을 통해 투트모스 2세 시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트셉수트 여왕과의 관계, 당시의 권력 구조와 사회상, 장례 의식 등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앞으로 무덤 내부의 추가적인 발굴과 정밀 조사를 통해 더 많은 유물을 확보하고, 투트모스 2세 시대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두값 올라도 커피값 못 올려"... 동네 카페 사장님들의 '눈물의 블랙워터'

 장기화된 고물가에 원두값 폭등까지 겹치면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 카페들은 원재료비 상승 부담을 견디지 못해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이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른바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커피전문점 매출 감소와 폐업, 창업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커피전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나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일반 식당이나, 감소폭이 1%대에 그친 패스트푸드점과 술집에 비해 현저히 큰 하락폭이다.이러한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두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지목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원두의 대표 품종인 로부스타는 2월 12일 기준 톤당 5,817달러에 거래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약 70%나 오른 수치다. 고급 원두로 분류되는 아라비카 역시 톤당 9,675달러(2월 13일 기준)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이러한 원두값 폭등의 배경에는 글로벌 기후 위기와 국제 정세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과 로부스타 원두의 주요 생산지인 베트남이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생산량이 20~30%가량 급감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적 관세 정책이 더해지면서 올해도 원두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현재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원두값은 지난해 계약 당시 적용한 금액이 대부분이다. 이는 앞으로 새로운 계약을 맺을 때 더 높은 가격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카페 브랜드들은 이미 커피값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영세 사업장들은 가격 조정과 원재료비 감내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경영난을 겪으며 폐업에 내몰리고 있다.서울 용산구에서 약 10평 규모의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씨의 사례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A씨는 "아메리카노 1잔에 들어가는 에스프레소 샷 2잔의 원가가 지난해 초 500~600원대였다면, 하반기부터 올 1월까지는 800~900원까지 올라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한 "고품질 원두를 사용한다고 홍보해왔는데, 이제는 더 저렴한 품종으로 바꿔 가격 부담을 줄여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커피전문점 시장의 위기는 원두값 상승만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전국적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에 밀린 업장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01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커피전문점 창업 붐으로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출혈 경쟁에 내몰리면서 수익성 악화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저가 커피 시장의 급성장이다. '메가커피', '빽다방', '컴포즈커피' 등 이른바 '저가 커피 3대장'의 매장 수는 지난해 약 8,000개로, 4년 반 만에 2배 가량 급증했다. 이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이로 인해 중소형 개인 카페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업계 관계자는 "카페 창업은 마치 불나방 같은 것"이라며 "잘 되는 가게 옆에 새로운 매장이 금세 들어서는 상황에서 대형 카페에 비해 자금 여력이 부족하거나 경쟁력이 없는 커피전문점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커피 시장이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구조적인 재편 과정에 있음을 시사한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 카페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서비스, 그리고 효율적인 원가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단순히 커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특색 있는 디저트나 공간 활용, 커뮤니티 형성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커피전문점 시장은 원두값 상승과 시장 포화, 소비 위축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자금력과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영세 사업장들의 폐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