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상상 초월" 흑인 여성 예수 등장..캐스팅 소식에 갑론을박 '격돌'

 영화 '위키드'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할리우드 배우 신시아 에리보(38)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예수 역으로 파격 캐스팅되어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에리보가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볼에서 열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에 예수 역으로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볼 역시 에리보를 "에미상, 그래미상, 토니상 수상자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세 번 지명된" 실력파 배우로 소개하며, 팀 라이스의 가사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이 어우러진 상징적인 뮤지컬의 귀환을 예고했다.

 

이번 캐스팅으로 에리보는 예수를 연기하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되었다. 에리보 본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번 여름은 조금 바쁠 예정"이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에 앞서 콘셉트 앨범으로 먼저 발매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예수의 생애 마지막 7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1973년에는 노만 주이슨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영국 왕립연극학교 출신인 에리보는 2015년부터 2년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컬러 퍼플'에서 셀리 역을 맡아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이 작품으로 2016년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과 그래미상 뮤지컬 앨범상을 거머쥐며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개봉한 뮤지컬 영화 '위키드'에서는 주인공 엘파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11월에는 '위키드' 시즌2인 '위키드: 포 굿'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에리보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대담하고 감동적인 선택"이라며 새로운 해석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신성모독", "예수가 흑인 여성인 적은 없었다", "그리스도에 대한 조롱" 등 격렬한 반대 의견도 쏟아졌다.

 

하지만 에리보는 2020년 여성만으로 구성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콘셉트 앨범에서 막달라 마리아 역을 맡아 인기 넘버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을 훌륭하게 소화한 바 있다. 당시 앨범에서 예수 역은 백인 여성 모건 제임스가 맡았었다. 이러한 전례를 들어 이번 캐스팅에 대한 논란이 지나치게 과열되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캐스팅은 전통적인 성 역할과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리보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어떤 새로운 예수를 보여줄지, 그리고 이 작품이 어떤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3개국 중 32위 추락한 '불행 지수'의 실체, 65세 이상 '빈곤 강요' 현장

 대한민국의 삶의 질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OECD가 2004년부터 실시한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은 2020년 기준 33개국 중 32위를 기록했으며, 2024년 유엔 세계행복지수에서도 54위에 그쳤다. 이는 UAE, 대만, 일본, 브라질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이러한 불행의 근원을 파헤치면 경제적 요인이 두드러진다.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월평균 임금이 감소했고, 근로시간은 오히려 증가해 2023년 월평균 157.6시간을 기록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상대적 빈곤율이 14.9%로 고착화되는 현상이다.표면적으로는 양호해 보이는 고용지표 역시 실상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2024년 62.7%를 기록한 전체 고용률의 상승세 뒤에는 두 가지 중대한 맹점이 숨어있다.첫째는 성별 고용률의 불균형이다. 여성 고용률이 2020년 50.7%에서 2024년 54.7%로 상승한 반면, 가계 소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남성 고용률은 2022년 71.5%에서 2024년 70.9%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여성이 주소득자일 때 빈곤층(하위 20%)에 속할 확률이 27.0%로, 남성 주소득자 가구(13.0%)의 두 배를 넘는다.둘째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정상적인 고용률 상승이다. 2012년 30.1%에서 2023년 37.3%로 급증했지만, 이는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고령층의 월평균 임금은 연령대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데, 6569세는 103만원, 7074세는 37만원, 80세 이상은 23만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고령층 내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존재해, 65세 이상 여성 주소득자 가구의 44.0%가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반면, 남성은 36.0%를 기록했다.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한국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국제적으로 낮은 행복지수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