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내 아들 문자는 내가 시킨 거 아냐!" 홍준표, '명태균 여론조작' 폭탄 발언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 "나는 피해자"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홍 시장은 1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 씨와 연루된 일련의 의혹들을 반박하며, 명 씨를 향한 강경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논란의 핵심은 홍 시장 아들이 명 씨에게 보낸 감사 문자이다. 지난해 5월 15일 홍 시장 아들은 명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아들이 명 씨 밑에서 일하던 고교 동창 최모 씨를 통해 명 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고 감사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들이 속아서 감사 문자를 보낸 것일 뿐"이라며 "이 일로 아들과 최 씨는 의절한 상태"라고까지 밝혔다.

 

홍 시장은 문제가 된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자신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남지사 시절부터 나와 친분이 있던 지인이 선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명 씨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이라며 "나는 여론조사 의뢰 사실조차 몰랐고, 비용 역시 내 지지자가 자발적으로 지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홍 시장은 명 씨의 '황금폰'에 자신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지 확인해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명 씨와 통화한 것은 단 한 번뿐"이라며 "지난해 연말 대구시 출입기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와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홍 시장은 자신이 명 씨의 여론조작으로 피해를 본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명 씨가 윤석열 후보 측에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했고, 나는 그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명 씨 일당을 수차례 고발했다"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홍 시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들이 명 씨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들이 명 씨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여론조사 결과를 인지하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듯한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의혹 제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선 40분 남기고 '날벼락'…퀸제누비아 2호 좌초, 승객들이 전한 공포의 순간

 제주를 떠나 목포로 향하던 2만 6천 톤급의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 목적지 도착을 불과 40여 분 남겨두고 인근 무인도에 좌초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19일 밤 8시 17분께,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을 태운 여객선 '퀸제누비아 2호'가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쪽의 무인도인 '족도'에 올라탔다는 긴급 신고가 목포해양경찰에 접수됐다. 사고 당시 배 안에서는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누워있던 승객들이 바닥을 구르는 등 큰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승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가 섬에 충돌한 뒤 그대로 서버렸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알리기도 했다. 해경 확인 결과, 여객선 앞머리 부분에 일부 파공이 발견되었으나 다행히 침수로 이어지지는 않아 더 큰 위기는 모면할 수 있었다.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즉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총동원해 대규모 구조 작전에 돌입했다. 경비함정 17척과 연안 구조정 4척, 야간 수색을 위한 항공기 1대, 그리고 서해 특수구조대까지 현장으로 급파하며 그야말로 입체적인 구조 작전을 펼쳤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경비정들은 승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동요를 막는 데 주력했으며, 이어 도착한 함정 2대와 연안 구조정 1대를 이용해 본격적인 이송 작전을 개시했다. 특히 해경은 어린이 5명과 유아 1명을 포함해 임산부, 노약자 등 재난약자 40명을 가장 먼저 구조했으며, 사다리를 이용한 위험한 이동 대신 여객선 후미의 차량용 램프를 경비함정에 직접 연결하는 안정적인 방식으로 모든 탑승객을 안전하게 옮겨 태웠다.구조된 탑승객들은 해경 경비함정을 통해 순차적으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이송되었다. 좌초 당시의 충격으로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한 승객 2명과 임산부 1명은 병원 이송을 기다렸으며, 이 외에도 다수의 승객이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육지에서의 일정이 모두 어그러진 승객들을 위해 전라남도는 인근 호텔을 임시 숙소로 마련하는 등 신속한 후속 조치에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밤 11시께 직접 부두로 나와 불안에 떨었을 승객들을 맞이하고 위로하며 상황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1차로 부두에 도착한 승객들은 해경과 지자체의 안내에 따라 준비된 버스에 올라 임시 숙소로 이동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해경은 이번 사고가 퀸제누비아 2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상 항로를 이탈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해상은 장산도와 족도 등 여러 섬 사이의 좁은 수로이며,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바위섬과 암초가 다수 분포해 있어 항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인 퀸제누비아 2호는 연안 여객선사 씨월드고속훼리가 지난해 2월 목포-제주 항로에 야심 차게 투입한 최신형 대형 카페리로, 길이 170m에 최대 1010명의 여객을 태울 수 있는 선박이다. 취항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최신 선박이 어째서 익숙한 항로를 벗어나 암초 지대로 향했는지에 대해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