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넷플릭스에 '도전장' 내민 치지직의 역대급 신무기 '이것'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MBC의 레전드 예능 콘텐츠를 수급하며 콘텐츠 혁신에 나섰다. 17일 치지직은 MBC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등 4개의 대표 예능 시리즈를 독점 스트리밍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콘텐츠 도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VOD 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른 혁신적인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치지직은 각 예능 프로그램별로 독립된 채널을 개설하여 24시간 연중무휴로 콘텐츠를 스트리밍한다. 이는 마치 케이블 TV의 전문 채널처럼 시청자들이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접속해 좋아하는 예능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치지직만의 차별화된 '같이보기'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스트리머들은 자신의 팬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예능을 시청하며 소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한도전의 레전드 에피소드를 보면서 스트리머가 실시간으로 코멘터리를 하고, 시청자들과 추억을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시청 경험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4개의 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방영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을 뿐만 아니라, 종영 후에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스테디셀러급 콘텐츠다. '무한도전'의 경우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3년간 방영되며 한국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나 혼자 산다'는 현재까지도 금요일 예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 뚫고 하이킥' 역시 시트콤의 황금기를 이끈 대표작으로 꼽힌다.

 

치지직의 이번 전략은 단순한 콘텐츠 확보를 넘어 플랫폼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기존의 게임 중심 스트리밍에서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도입함으로써, 플랫폼의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MBC의 인기 예능이 가진 폭넓은 연령대의 팬층을 치지직의 새로운 이용자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버 치지직의 김정미 리더는 "이번 콘텐츠 도입을 통해 스트리머들이 더욱 다채로운 방송을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검증된 인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수급하여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치지직은 이번 MBC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향후 더 많은 방송사 및 제작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장 승진은 단 1명, 대신 하버드 석학 수혈…이재용의 '기술 삼성' 승부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후 처음으로 단행한 정기 사장단 인사는 '안정 속 기술 혁신'이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드러냈다. 전 세계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인공지능(AI) 대전환기를 맞아,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며 조직에 안정감을 부여하는 한편, 외부 기술 인재를 파격적으로 영입해 '기술 초격차'의 고삐를 다시 죄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선명하게 읽힌다. 이번 인사는 향후 이어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의 서막으로, 삼성전자가 AI 시대의 파고를 어떻게 넘어설지에 대한 전략적 밑그림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번 인사의 핵심은 양대 축인 반도체(DS)와 스마트폰·가전(DX) 부문 수장들의 유임과 역할 강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부회장과 DX 부문을 이끄는 노태문 사장에게 각각 핵심 사업부장인 메모리사업부장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계속 겸직하도록 했다. 이는 극심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중심으로 조직을 안정시키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1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의 부진을 씻고 실적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신임을 얻었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리더십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준 셈이다.안정 기조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변화의 의지는 외부 인재 영입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하버드대학교 화학과 교수인 박홍근 사장을 삼성의 미래 기술 연구개발을 책임지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1967년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 수석 입학 및 전체 수석 졸업, 스탠퍼드대 박사 학위 취득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이는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을 외치며 기술 확보를 생존의 문제로 여겨 온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파격적인 인사다. 선행 기술 연구의 심장부에 외부의 수재를 앉혀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다.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인 윤장현 사장 역시 기술 전문가로서,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라는 중책을 맡았다. 오랜 기간 무선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은 윤 사장의 발탁은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모바일, TV, 가전 등에 AI와 로봇 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사장단 인사가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마무리됐지만, '2인자'로 불리던 정현호 부회장이 물러나고 사업지원실이 신설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향후 이어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본격적인 세대교체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삼성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