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BTS 좋아한다는 이유로 3층서 추락… 전 세계가 주목한 '학교폭력' 실체

 멕시코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학교폭력 사건이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전면적인 제도 개선에 나섰다.

 

멕시코시티 이스타팔라파 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13세 파티마 사발라다. 지난 4일, 3층 높이에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파티마의 부모는 "우리 딸이 평소 K팝을 즐겨 듣고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어떠한 형태의 교내 괴롭힘도 용납할 수 없다"며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근절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임 정부에서 마련한 대응 매뉴얼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보다 강화된 대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멕시코시티 검찰청은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 착수 사실을 알렸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지난 7일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검찰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고려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이번 사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전 세계 한류 팬들의 공분을 샀다. '#JusticeForFatima(파티마를 위한 정의)' 해시태그 운동이 전개되며,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BTS와 이민호의 팬클럽 '프로메사스 미노스 아미'는 피해자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과 함께 학교폭력 배격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학교폭력 반대 운동에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한국 문화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발생한 이번 폭력 사태는 문화 다양성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지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학교폭력을 넘어 문화적 차별과 편견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멕시코 내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류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부족한 현실이 드러난 것이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내 문화 다양성 교육 강화와 함께, 폭력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각 학교에 상담 전문가 배치를 확대하고, 학교폭력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초등, AI 교과서 'OK', 중·고교는 '?'…엇갈린 반응

 올해 첫선을 보인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이하 AI 교과서)가 초등학교에서는 비교적 활발하게 도입된 반면, 중·고등학교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채택률을 기록했다. 전면 도입 대신 학교 자율에 맡기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지역별 편차도 뚜렷했다.19일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초등학교 3학년의 AI 교과서 채택률은 수학 28.6%(1,813개교), 영어 29.1%(1,843개교)로, 전체 초등학교(6,339개교)의 약 30% 수준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은 이보다 조금 더 높아 수학 29.2%(1,854개교), 영어 29.6%(1,879개교)가 AI 교과서를 활용했다.이에 비해 중학교 1학년의 AI 교과서 채택률은 수학 26.1%(857개교/3,285개교), 영어 26.9%(885개교)였고, 고등학교 1학년은 수학 23.8%(567개교/2,380개교), 영어 24.4%(581개교)로 더 낮았다.수학, 영어 과목 모두 초등학교 4학년, 초등학교 3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순으로 채택률이 높아, 학교급이 낮을수록 AI 교과서 도입에 적극적인 경향을 보였다.당초 교육부는 올해 초3·4, 중1, 고1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AI 교과서를 전면 도입하려 했으나, 야당 등의 반대로 학교 자율 선택으로 방침을 바꿨다.현재까지 1종 이상의 AI 교과서를 선택한 학교는 전국 초·중·고교(11,932개교)의 32.4%인 3,870개교였다. 대구 지역 학교는 98.1%가 AI 교과서를 채택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세종은 9.5%에 그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AI 교과서는 과목별 특성에 따라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신청을 받았다. 2학기 도입 의사를 미리 밝힌 학교는 초3 수학 7.9%, 초4 수학 8.0%, 고1 수학 14.6%, 고1 영어 14.9% 수준이었다.교육부는 도입 방식 변경에 따른 절차 지연으로 신청 기회를 놓친 학교가 있을 것으로 보고, 2학기 시작 전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학년 단위 과목도 절반 가격으로 신청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