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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비판 영상 삭제한 유튜버.."고인에 대한 책임감은 어디에?" 비판

 배우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고인의 생전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뤘던 유튜버 이진호씨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씨는 김새론 관련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지만, 네티즌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제 와서 영상을 내리면 뭐하냐"며 분노하고 있다.

 

이씨는 62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를 운영하며 연예계 이슈를 다뤄왔다. 특히 김새론이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이후 자숙 기간 중 행적, SNS 활동 등을 집요하게 파헤치며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이씨는 지난해 11월 김새론이 자숙 기간 중 생일 파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숙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또 김새론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며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을 때는 "보여주기식 행보"라며 비꼬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김새론이 SNS에 올린 사진을 근거로 결혼설을 제기한 뒤, 사실 확인을 위해 김새론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본인 번호까지 삭제했다", "자숙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새론이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이씨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씨가 제작한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고인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을 것이라며, 그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현재 이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한 사람을 죽게 만들고 영상만 내리면 끝인가", "고인에게 사과하라", "이런 유튜브 채널은 없어져야 한다" 등 비판적인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개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중의 관심을 받는 유명인들은 악의적인 루머나 비판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김새론씨는 악성 댓글과 유튜버들의 '폭로 영상'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자극적인 콘텐츠, 그리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버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돌봄 시장에 남자들 더 들어오면 여성 임금도 오른다... OECD 경제학자의 충격 발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돌봄 인력난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돌봄 시장에 더 많은 남성을 유입시키고 돌봄 노동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주목받고 있다.발레리 프레이 OECD 선임 경제학자는 8월 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년 APEC 여성경제회의' 민관합동정책대화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돌봄 인력난은 모든 국가가 직면한 공통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돌봄 제공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이라며 "돌봄 시장에 더 많은 남성이 진입하면 돌봄 노동자의 임금 상승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돌봄 시장에 남성을 유입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프레이 경제학자는 돌봄 노동의 가치 재평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트럭 운전사는 야간 근무 등의 이유로 돌봄 제공자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지만, 돌봄 노동자 역시 공감 능력, 시간 관리 능력, 참을성 등 다양한 역량을 필요로 한다"며 호주에서도 돌봄 제공자의 임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한편, 이 자리에서는 돌봄 공백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근무 환경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분휘 이 머크 헬스케어 외부전략협력 및 파트너십글로벌 총괄 부사장은 "단순히 주4일제를 도입하는 것보다 유연근로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일한다고 해도 아이가 주중에 아프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유연근무제를 통해 오전·오후로 나눠 일하는 등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크리스토프 하만 한국 머크 헬스케어 대표는 한국의 문제점으로 "우수한 정책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직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주저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정부 고위직으로 승진한 한 여성이 아이가 아파도 회사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상사에게 말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모든 직원이 편안하게 자신의 권리를 이야기하고 직장 내 다양한 정책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APEC 여성경제회의에서는 21개 회원경제가 만장일치로 여성 역량과 안전, 돌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약속을 담은 공동성명문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는 초고령화 시대의 돌봄 문제와 여성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