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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대결' 이세돌, UNIST 교수 변신... AI 인재 양성 나선다

 인공지능(AI)과의 세기의 바둑 대결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이세돌 전 프로 바둑기사가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임용되어 교육 및 연구 활동에 나선다.

 

16일 UNIST는 이세돌 전 기사를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인공지능대학원 겸직) 특임교수로 임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용 기간은 2025년 2월 7일부터 2028년 2월까지 3년이다.

 

이세돌 교수는 앞으로 UNIST에서 AI와 바둑을 융합하는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자신의 전문 분야인 바둑과 AI를 접목하여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교수는 AI 분야 전문가로서 UNIST의 인공지능 연구 및 교육 활동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특강과 대외 교류 활동 등을 통해 UNIST의 우수한 성과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세돌 교수는 UNIST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강의도 개설한다. 2025학년도 1학기부터 기계공학과 이강수 교수와 공동으로 '이세돌 교수와 함께하는 과학자를 위한 보드게임 제작'이라는 강의를 진행한다. 

 

이 강의는 이세돌 교수가 자신의 바둑 기반 보드게임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분야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사고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안되었다. 보드게임 제작에 관심 있는 UNIST 학생들은 1년 동안 이 교수에게 직접 멘토링을 받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보드게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이세돌 교수는 "보드게임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과학적 사고와 창의력을 융합하는 훌륭한 도구"라며, "이번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세돌 교수의 임용식은 오는 20일 UNIST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임용식에 이어 진행되는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24일에는 2025학년도 학부 신입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AI 바둑 대국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특강을 진행하여, 신입생들에게 미래 과학기술 리더로서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이세돌 교수는 AI와 바둑이라는 독특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과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라며, "이 교수와의 협업은 UNIST 학생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틀을 제공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 교수의 독창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방식이 UNIST의 연구와 교육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세돌 교수는 지난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역사적인 바둑 대결에서 1승을 거두며,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대국은 단순한 바둑 대결을 넘어, AI 기술이 산업과 사회 전반에 미칠 엄청난 영향력을 전 세계에 실감하게 했고, 첨단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탄핵의 끝자락, 尹 "빨리 직무 복귀해 세대 통합 이룰 것" 언급

헌법재판소가 오는 2월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을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통과된 지 75일 만이다. 변론이 마무리되면 헌법재판관들의 평의를 거쳐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25일 오후 2시, 증거 조사와 양측 대리인의 종합 변론을 진행한 후, 당사자의 최종 의견 진술을 듣겠다"며 "소추위원과 피청구인의 최종 의견 진술에는 시간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직접 최후 진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부터 대부분의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해 증인신문 과정을 지켜봤으며, 필요할 때 직접 발언도 했다. 이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 직접 출석한 첫 사례다. 만약 윤 대통령이 11차 변론기일에서 최후 진술을 한다면, 대통령이 직접 탄핵심판에서 최종 변론을 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헌재는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추가 증인 채택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비상계엄 당일 윤 대통령 및 여인형 전 사령관과 통화한 시각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정원에 관련 기록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헌재는 홍 전 차장의 출입 기록과 국정원 1차장실 부속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할 예정이다.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이후, 헌재는 총 11차례의 변론기일을 거쳤다. 이번 변론 종결 이후 재판관들의 평의를 거쳐 선고 결과가 나오며, 일반적으로 변론 종결 후 1~2주 내에 결정이 내려진다. 따라서 이르면 3월 초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헌재는 1월 14일 첫 변론을 시작으로 16차례의 증인 신문을 통해 총 15명의 증인을 심문했다. 특히 쟁점이 된 사안은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 여부 △비상계엄 당시 국회 의결 방해 시도 △정치인 체포조 운영 의혹 등이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두 차례 증인으로 출석해 '정치인 체포조 운영' 의혹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윤 대통령 및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한 직후 정치인 체포 리스트를 작성해 제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체포조 운용이 시도되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측은 이 메모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방첩사 지원은 간첩을 잡으라는 의미였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세대 통합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며 "세대 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기 위해 빠른 직무 복귀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는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 석동현 변호사를 통해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변호인단' 2차 탄핵 반대 집회에 전달되었다.'국민변호인단'은 변호사가 아닌 일반 시민 및 청년들 중심의 윤 대통령 지지 모임으로, 지난 13일 청계광장에서 출범했다. 6일에는 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가입하며 관심을 끌었고, 현재 가입 인원이 18만 6140명에 달한다. 특히 30대 가입자가 3만 9918명(26.25%)으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20.71%), 50대(19.91%) 순으로 분포됐다.이날 집회에서는 전광훈 목사, 강용석 변호사, 테너 강신주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국민변호인단 측은 "우파 진영에서 전광훈 목사가 다른 집회의 연단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수 진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며 "통합을 위해 전 목사를 초청한 국민변호인단의 과감한 행보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헌재는 25일 변론을 종결한 후 재판관 평의를 거쳐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변론 종결 후 11일 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14일 만에 탄핵심판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는 변론 종결일로부터 10~15일 내인 3월 초중순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