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채식주의자'에서 '작별하지 않는다'까지..한강 문학, 5개의 문을 열다

 "세계는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이렇게 아름다운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작가, 한강. 그의 작품 세계는 마치 아름다운 꽃잎 아래 가시를 숨긴 장미처럼, 강렬함과 낯섦, 아름다움과 난해함, 잔혹함과 선함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뒤엉켜 독자들을 매혹적이면서도 불편한 미궁 속으로 이끈다.

 

신간 '한강을 읽는다'는 바로 이 미궁의 문을 열고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도록 안내하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채식주의자'부터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한강 문학의 대표작 5편을 5명의 문학 전문가들이 깊이 있게 해설하며 독자들이 작품을 능동적으로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히 작품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작가가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들을 중심으로 심층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현재는 과거를 구원할 수 있을까?', '죽은 자는 산 자를 구원할 수 있을까?', '인간은 어떻게 고통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와 같은 묵직한 질문들을 독자 스스로에게 던지도록 유도하며 작품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특히 독자들이 어려워하는 한강 문학의 특징인 '낯섦'과 '난해함'을 해소하는 데 집중한다. '채식주의자'의 강렬하지만 불편한 이미지, '희랍어 시간'과 '흰'의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이 작품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운다. 

 

또한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인간의 잔혹성을 마주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을 넘어, 그 이면에 숨겨진 연약함과 슬픔, 그리고 희망의 가능성을 함께 조명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이끌어낸다. 

 

'한강을 읽는다'는 단순한 해설서를 넘어, 한강 문학이라는 깊은 바다로 향하는 풍요로운 안내 지도와 같다. 이 책과 함께라면, 독자들은 한강 문학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고, 작품과 깊이 소통하며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특별한 문학적 여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린가드도, 이동경도 '발목 잡힌' 축구경기장..K리그, '잔디와의 전쟁' 선수 안전 '빨간불'

 3월의 이른 개막, K리그 경기장 곳곳에서 선수들과 감독들의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르지 못한 잔디 상태는 경기력 저하는 물론, 선수들의 부상 위험까지 높이고 있다.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 모두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 김천이 6위, 서울이 9위에 자리했다.이날 서울은 10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유효슈팅은 단 2개에 불과했다. 김천의 슈팅은 고작 2개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2선 공격수 린가드(서울)와 이동경(김천)이 분전했지만, 이들의 패스를 마무리할 공격수가 없었다.해결사 부재만큼이나 아쉬웠던 것은 경기장 잔디 상태였다. 곳곳에 잔디가 패여 있었고, 중계 화면으로도 확연히 드러날 정도였다. 선수들은 엉망인 잔디 탓에 부상 위험에 노출됐다. 실제로 린가드는 전반전 중 홀로 뛰다 발목을 접질렸고, 이동경은 잔디로 인한 불규칙 바운드로 헛발질을 했다.경기 후 양 팀 감독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환경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려 했지만, 잔디 때문에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지상파 중계 경기였는데, 다이내믹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김기동 서울 감독 역시 "잔디 문제는 1라운드부터 나왔다. 다른 구장도 마찬가지"라며 "리그가 일찍 개막하면서 잔디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그 일정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반 시설이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K리그의 잔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