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닭' 하나로 일으킨 기적... 삼양식품 시총 '농심의 3배' 파란

 한국 라면 시장의 '영원한 1위' 농심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삼양식품이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부문에서 농심을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2024년 영업이익 344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33%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반면 농심은 16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1% 감소했고, 이는 삼양식품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역전은 양사의 사업 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회사 측은 오는 6월 밀양 2공장 준공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농심은 내수시장 소비 둔화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실적 역전이 전자공시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다. 2023년만 해도 농심이 2120억원, 삼양식품이 14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24년 1분기부터 삼양식품이 농심을 앞서기 시작했다.

 

다만 매출액에서는 여전히 농심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농심의 연간 매출은 3조4387억원으로, 삼양식품(1조73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삼양식품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가총액을 보면 삼양식품이 6조1997억원으로, 농심(2조1228억원)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역전을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라면 시장의 판도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라면 업계의 경쟁 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평가다. 향후 밀양 2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삼양식품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두값 올라도 커피값 못 올려"... 동네 카페 사장님들의 '눈물의 블랙워터'

 장기화된 고물가에 원두값 폭등까지 겹치면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 카페들은 원재료비 상승 부담을 견디지 못해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이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른바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커피전문점 매출 감소와 폐업, 창업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커피전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나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일반 식당이나, 감소폭이 1%대에 그친 패스트푸드점과 술집에 비해 현저히 큰 하락폭이다.이러한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두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지목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원두의 대표 품종인 로부스타는 2월 12일 기준 톤당 5,817달러에 거래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약 70%나 오른 수치다. 고급 원두로 분류되는 아라비카 역시 톤당 9,675달러(2월 13일 기준)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이러한 원두값 폭등의 배경에는 글로벌 기후 위기와 국제 정세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과 로부스타 원두의 주요 생산지인 베트남이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생산량이 20~30%가량 급감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적 관세 정책이 더해지면서 올해도 원두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현재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원두값은 지난해 계약 당시 적용한 금액이 대부분이다. 이는 앞으로 새로운 계약을 맺을 때 더 높은 가격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카페 브랜드들은 이미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