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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나이 들어서도 중요한 이유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한 취미 활동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 취미를 유지하는 것이 우울증 증상의 감소뿐만 아니라 행복감, 건강,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된 5개의 종단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 12개국에 걸친 9만여 명의 65세 이상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다. 연구팀은 4년에서 8년에 걸쳐 이들의 데이터를 추적하고, 취미가 고령자의 정신 건강과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취미를 갖는 고령자들은 우울증 증상이 감소하고,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연관성은 고용 상태나 가구 소득 등 다른 변수들을 조정한 후에도 여전히 유효했다. 즉, 취미를 유지하는 것이 나이와 관계없이 정신적, 신체적 웰빙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취미가 삶의 만족도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취미 활동이 사람들에게 마음과 몸을 조절하는 느낌, 삶의 목적을 찾는 기회, 일상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주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미는 단순한 여가 활동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노인의 정신적 웰빙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취미와 웰빙의 관계가 양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즉, 정신 건강이 좋은 사람들은 취미를 더 많이 가질 가능성이 높고, 취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취미가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활동에 그치지 않고,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임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또한, 정책 입안자들이 노인의 복지와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취미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취미는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즐거운 활동을 통해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특히 고령자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연구는 또한 국가별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비율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스페인의 경우 51%가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덴마크는 96%, 스웨덴은 95.8%, 스위스는 94.4%가 취미를 즐긴다고 보고했다. 흥미롭게도, 기대 수명이 길고 국민 행복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취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고령자들이 취미 활동을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 국가 차원에서도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취미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취미를 지속하는 것이 우울증을 줄이고, 행복감을 증대시키며, 노년기의 삶을 더 만족스럽고 의미 있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고령화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33개국 중 32위 추락한 '불행 지수'의 실체, 65세 이상 '빈곤 강요' 현장

 대한민국의 삶의 질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OECD가 2004년부터 실시한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은 2020년 기준 33개국 중 32위를 기록했으며, 2024년 유엔 세계행복지수에서도 54위에 그쳤다. 이는 UAE, 대만, 일본, 브라질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이러한 불행의 근원을 파헤치면 경제적 요인이 두드러진다.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월평균 임금이 감소했고, 근로시간은 오히려 증가해 2023년 월평균 157.6시간을 기록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상대적 빈곤율이 14.9%로 고착화되는 현상이다.표면적으로는 양호해 보이는 고용지표 역시 실상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2024년 62.7%를 기록한 전체 고용률의 상승세 뒤에는 두 가지 중대한 맹점이 숨어있다.첫째는 성별 고용률의 불균형이다. 여성 고용률이 2020년 50.7%에서 2024년 54.7%로 상승한 반면, 가계 소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남성 고용률은 2022년 71.5%에서 2024년 70.9%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여성이 주소득자일 때 빈곤층(하위 20%)에 속할 확률이 27.0%로, 남성 주소득자 가구(13.0%)의 두 배를 넘는다.둘째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정상적인 고용률 상승이다. 2012년 30.1%에서 2023년 37.3%로 급증했지만, 이는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고령층의 월평균 임금은 연령대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데, 6569세는 103만원, 7074세는 37만원, 80세 이상은 23만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고령층 내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존재해, 65세 이상 여성 주소득자 가구의 44.0%가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반면, 남성은 36.0%를 기록했다.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한국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국제적으로 낮은 행복지수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