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설탕 없는데 더 맛있다!... 롯데의 '제로' 제품군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식품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22년 5월 출시 이후 건과·빙과·유가공 등 19종의 제품군으로 확장하며,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제로 브랜드를 위해 별도의 '제로마케팅팀'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보통 품목별로 팀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로 브랜드만큼은 독립적인 팀에서 전담 관리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제로 브랜드에 얼마나 큰 공을 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로마케팅팀 원한솔 담당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소비자들의 건강 의식이 높아졌고, 성분과 속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브랜드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당시 제과 분야에서는 제로 제품이 전무했던 점을 겨냥해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이 주효했다.

 

제로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소비자 중심 제품 개발에 있다. 김희지 담당은 "신제품 하나를 출시하기 위해 최소 1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제로 초코파이'의 경우 기획부터 출시까지 2년 이상이 걸렸는데, 이는 설탕 없이도 마시멜로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봉이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층부터 당 섭취를 걱정하는 중장년층, 자녀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층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제로 제품의 핵심은 '말티톨'이라는 대체당의 사용이다. 설탕의 60~70% 수준의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절반에 불과한 이 성분은, 수많은 테스트 끝에 최적의 대체제로 선정됐다. 단순한 단맛이 아닌, 제품의 식감과 조직감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

 

롯데웰푸드는 이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현재 9:1인 내수-수출 비중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MZ세대들의 'No Sugar'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으며, 올해 최소 5종 이상의 신제품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국힘 '주 4.5일제' 도입 검토.."금요일 4시간만 근무"

 국민의힘이 차기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유연근무 주 4.5일제’ 도입을 제안하며 노동시간 개편 논의가 정치권과 노동계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연근무제를 통해 실질적으로 주 4.5일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근로시간 총량은 줄지 않기 때문에 임금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제도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나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갈등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낮은 노동 생산성을 이유로 유연근무제 도입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을 전제로 다양한 보완책을 함께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김 위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접근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민주당은 근로시간을 줄이면서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자고 주장하고, 임금 삭감이 불가피할 경우 국민 세금으로 보전하거나 그 부담을 기업에 떠넘기겠다고 한다”며 “이는 현실적이지 않은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 52시간제 규제 유연화와 관련된 비판에도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은 주 52시간제 완화를 통해 근로자의 건강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제도는 철저히 당사자 간 합의를 기반으로 하며, 건강권 침해가 우려될 경우 즉시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유연근무제 확산이 과도한 규제를 해소하고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실질적 이익을 줄 수 있는 균형 잡힌 해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노동계에서도 주 4.5일제 도입 논의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주 4.5일제를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교섭 출정식을 열고 영업시간 단축, 조기 출근 관행 개선, 점심시간 동시 사용, 야간 시간 외 근무 근절 등을 함께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2002년 주 5일제를 전 산업 최초로 도입한 선도적 사례를 가진 만큼, 이번에도 노동시간 단축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20년 전 주 5일제를 처음 시행한 우리가 이번에도 주 4.5일제의 포문을 열겠다”며 “노동시간 단축 논의가 경제·사회적으로 보다 깊이 있게 진행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같은 흐름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표 공약 중 하나로 주 4일제를 거론한 바 있으며, 국민의힘도 이에 대응해 유연근무형 주 4.5일제를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밝히면서 양당 모두 노동시간 개편을 주요 아젠다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4월 총선에서도 근로기준법상 주 4.5일제 제도 마련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이를 10대 총선 공약에 포함시켰으나 선거 이후 정치권의 갈등 속에서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조기 대선을 계기로 노동시간 단축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편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잇단 싱크홀 사고와 관련한 지하 안전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국토안전관리원에 싱크홀 담당 인력이 12명뿐이고, 지하 공동 탐사용 레이저 장비도 전국에 10대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국민의힘은 전문 인력 양성, 전담 대응 체계 구축, 정밀 지반 조사 확대, 지반 탐사 기술 R&D 지원을 통해 통합 지하 공사 대응 체계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