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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 이거 모르고 가면 큰일 난다

프랑스에서 2025년 1월 24일부터 공공장소에 설치된 열쇠 보관함(Key Box)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를 예약한 여행객들이 숙소에 도착했을 때 열쇠를 찾지 못하고 숙소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 파리, 마르세유, 라로셸 등 주요 도시들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불법 숙박업소 운영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열쇠 보관함을 철거하고 있다.

 

이 조치는 열쇠 보관함을 이용한 숙박 공유 서비스가 크게 확산되면서 불법 숙박업소의 운영이 늘어났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기존에는 여행객들이 숙소 근처에 설치된 열쇠 보관함에 비밀번호를 입력해 열쇠를 찾고, 호스트를 만나지 않고도 숙소에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공공장소에서 이들 열쇠 보관함이 모두 철거되며, 숙소를 예약한 여행객들이 열쇠를 찾지 못한 채 숙소 문 앞에서 헤매거나, 최악의 경우 숙소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의 열쇠 보관함 철거 조치는 불법 숙박업소를 근절하기 위한 일환으로, 불법 숙박업체들이 공공장소에 열쇠 보관함을 설치하고 대면 체크인 없이 숙박을 제공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시는 특히 열쇠 보관함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불법 숙박업소의 확산을 부추긴다고 보고, 이들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불법 숙박업소들은 허가를 받지 않은 일반 가정을 임대하여 여행객들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위험도 있다.

 

파리 시장 아리엘 웨일은 이 조치를 발표하면서 "불법 숙박업소의 확산을 막기 위해, 문제의 근원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리시 경찰은 시민들에게 "DansMaRue"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열쇠 보관함을 발견하면 신고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는 열쇠 보관함이 불법 숙박업소와 연결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는 "공공장소에 열쇠 보관함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며, 이용자들에게 이 규정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많은 숙박업체들이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숙소 광고에 열쇠 보관함을 이용하는 방법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파리로 여행을 가는 한국 여행객들 또한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숙소 예약을 할 경우, 숙소 운영자와 경찰 간의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를 예약할 때는 숙소 체크인 방식이 열쇠 보관함을 이용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만약 열쇠 보관함을 이용하는 숙소라면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숙소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여행 중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의 새로운 조치로 인해, 여행객들은 더욱 철저한 준비와 확인이 필요하다.

 

'동네의원'으로 전공의들은 돌아갔다

 의대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1년 전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대거 동네의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생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수련 현장 복귀는 없다는 입장이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1년,  의료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8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2월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사직했던 전공의 9,222명 중 5,176명(56.1%)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에 가까운 3,023명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 중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의원에 재취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전공의들은 일반의 자격으로 개원가에 대거 진출하면서 의료계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1만 684명으로, 전년 대비 76.9% 급증했다. 특히 의원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76%나 늘었다.반면, 전공의들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다. 전국 의료기관의 인턴은 전년 대비 96.4%, 레지던트는 88.7% 급감했다. 전문의 숫자는 작년 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전문의 시험 합격자가 급감하면서 '전문의 공급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선민 의원은 "필수의료 의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의사를 감소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의료계와 협의해 1년째 이어진 의료 대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공의들은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수련 현장 복귀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 언론사의 인터뷰한 사직 전공의 10명 중 6명은 복귀 조건으로 의대 정원 감원을 꼽았다. 한 전공의는 "국민 대부분이 12·3 비상계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전공의들도 정부의 일방적인 증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전공의들은 의료 소송 부담 완화, 미필 전공의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 마련 등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 공백 장기화를 막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