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트럼프 담판 확정.."우크라이나 운명 가를 회담 코앞"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의 회담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하원의 국제문제위원장인 레오니트 슬루츠키는 6일(현지시간) "두 정상 간의 소통 가능성은 100%이며 현재 회담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슬루츠키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세계 양대 강대국 지도자들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비밀을 누설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담 준비가 상당히 발전된 단계"라며, 곧 구체적인 회담 일정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거론되는 시기는 2월 또는 3월이지만, 그는 "추측하지 말고 정상들이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긴장 등 주요 국제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모두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현재 양국 간 접촉이 개별 부서를 통해 진행 중이며 최근 협의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해결될 가능성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트럼프 측이 먼저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측에서는 많은 말과 성명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행동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협상 전망을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의지를 내비쳤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러시아 측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 미국 간의 회담이 이루어진다 해도, 자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는 어떤 합의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어떤 결정도 우리의 참여 없이 논의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키이우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협상 테이블 위에서 논의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전쟁의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직접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표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해서 러시아의 침략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외부 강대국들의 거래 대상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합의를 추진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신들의 '특수 군사작전'으로 규정하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여전히 군사적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이어가며 러시아의 확장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의 정책이 우크라이나 지원 방향을 바꿀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자지구 관리·개발 구상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대중주의적이고 경솔한 논쟁은 생산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기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트럼프의 계획을 비판했다. 이는 미국이 중동 문제에서도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과 트럼프의 회담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국제 질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외교적 역학 관계도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돌아온 한동훈, "尹에겐 미안, 李는 위험"... 폭탄 발언 속내는?

정치 활동 재개를 예고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복잡 미묘한 관계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날 선 비판을 드러냈다. 검사 시절부터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지만, 정치 입문 후 갈등을 빚어온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밝히면서도,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출판사 측이 25일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국민의힘 대표로 지내는 6개월 동안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느꼈던 인간적인 괴로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며 정치인으로서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했던 고뇌를 드러냈다.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방안 좌절,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계엄 14일 만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데 대한 성찰 등 민감한 내용도 책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는 "책의 여러 곳에서 탄핵으로 인해 상처받은 지지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한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고 했다.저서 후반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향점과 본인의 정치 철학 등을 제시하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한 전 대표는 26일 저서 출간에 맞춰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5일 발생한 충남 천안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상판 붕괴 사고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모든 분들이 무사히 돌아오시길 국민과 함께 기도한다"는 글을 올리며, 당대표직 사퇴 후 첫 공개 입장(지난 16일) 이후 9일 만에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한편, 한 전 대표의 이재명 대표 언급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한동훈은 입벌막(입만 벌리면 막말하는 사람)으로 데뷔하려나 보다"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추미애 민주당 의원도 "속죄하기 전에 이재명 상대로 막말한다고 용이 되나"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저서 출간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 등 민감한 사안들을 정면으로 다룬 한동훈 전 대표. 그의 정치 복귀가 향후 정국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