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제 붕어싸만코가 1400원'... 폭등한 아이스크림에 소비자 '분노'

 국내 주요 제과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빙그레와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롯데웰푸드가 3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빙그레는 다음 달부터 대표 제품인 더위사냥의 가격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 인상한다. 국민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는 슈퍼콘과 붕어싸만코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오른다. 특히 이번 가격 인상은 아이스크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커피 음료인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2400원에서 2600원으로, 과채 음료 따옴(235ml)은 2400원에서 2700원까지 올라 최대 12.5%의 인상률을 기록한다.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부라보콘과 시모나의 가격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인상될 예정이다. 이는 2023년 10월 끌레도르, 투게더 등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이후 17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여기에 롯데웰푸드까지 가세하면서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롯데웰푸드는 2월 17일부터 월드콘, 구구콘, 빵빠레, 설레임, 더블비얀코 등 주요 빙과류의 가격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인상한다. 티코와 셀렉션, 제로 미니바이트는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3% 오르며, 거북이바와 구구바도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나 인상된다.

 

업계는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를 꼽고 있다. 특히 식품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인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1000원대 아이스크림이 1400원대로 진입하면서, 서민들의 간식거리로 여겨졌던 아이스크림이 더 이상 부담 없는 간식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을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판사를 고뇌에 빠뜨린 ‘탕비실 간식 도둑’ 사건의 전말

 작업 현장의 허기를 달래주던 평범한 간식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는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단돈 몇백 원짜리 초코파이 한 개와 커스터드빵 한 개를 먹은 행위가 절도죄로 기소되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결국 항소심 재판까지 열리게 된 것이다. 이 기막힌 사연에 재판을 진행하는 판사도, 피고인을 변호하는 변호사도 헛웃음을 감추지 못했다.18일 전주지방법원 제2형사부 김도형 부장판사의 심리로 40대 남성 A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이 진행됐다. 재판 기록을 넘기던 김 부장판사는 잠시 웃음을 보였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이번 재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건의 정황 자체는 안타까운 측면이 있지만, 1심에서 이미 유죄 판단이 내려진 만큼 법리적으로 절도죄가 성립하는지를 항소심에서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사안을 가볍게 다루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한 물류회사 협력업체의 사무실 냉장고에서 초코파이와 커스터드빵을 각각 한 개씩 꺼내 먹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부터 일관되게 "평소 기사들이 냉장고에 있는 간식을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고 들어서 먹었을 뿐, 훔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록 피해 금액이 극히 미미하지만, 타인의 재물을 가져간 행위에 절도의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하여 벌금 5만 원을 선고했다.A씨 측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A씨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이 사건이 단순히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항소심까지 오게 된 것은, 법 적용의 타당성 자체를 다투기 위함"이라며 항소 이유를 힘주어 설명했다. 변호인은 문제의 장소가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개방된 사무 공간이었고, 냉장고와 정수기 등이 비치된 일종의 휴게 공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CCTV 영상을 보더라도 피고인이 사무실에 들어올 때 주변을 살피거나 주저하는 등, 절도범에게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나아가 변호인은 상식적인 반론을 제기했다. "만약 피고인이 정말로 과자를 훔치려는 악의적인 의도를 가졌다면, 고작 한두 개를 집어 들 것이 아니라 아예 상자째 들고 나갔을 것"이라며 A씨에게 절도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배고프면 먹으라고 비치해 둔 간식을 먹은 행위를 두고 절도라고 단정하는 것은 사회 통념상 과도한 법의 잣대이며, 이를 유죄로 판단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김 부장판사는 변호인의 주장을 경청한 뒤 "피고인에게 악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법률적으로 따져봐야 할 쟁점들이 있는 만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이 A씨의 무고함을 입증하기 위해 요청한 증인 신청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초코파이 절도 사건의 진실 공방은 다음 재판에서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