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실제 부부'가 연기하는 고종-명성황후, 충격적인 '비하인드' 공개

 한국 창작 뮤지컬의 금자탑 '명성황후'가 30주년을 맞아 더욱 웅장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제작진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추구하는 이번 공연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윤호진 예술감독은 "'명성황후'의 30년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며 "한국적 정서와 세계적 보편성의 조화를 추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명성황후'는 1995년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 LA, 런던 등 세계 유수의 무대를 석권하며 K-뮤지컬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2007년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고, 2009년에는 1000회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30주년 공연에서는 특급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명성황후 역에는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이, 고종 역에는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이 캐스팅되어 각자만의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실제 부부인 김소현과 손준호의 호흡은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작품의 성공 비결로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를 꼽았다.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의 한국적 정서에 호주 편곡자의 서양적 색채가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이브 합창을 고수하는 전통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합류한 차지연은 "따뜻하고 자유로운 명성황후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주년부터 함께해 온 신영숙은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이 '명성황후'의 생명력"이라고 강조했다.

 

안재승 연출은 이번 공연에서 현대적 공연 문법을 적극 도입했다고 밝혔다. 아날로그적 요소들을 디지털화하고, 드라마의 디테일을 현대 관객의 취향에 맞게 수정했다는 것. 윤홍선 프로듀서는 "30년간 한 번도 같은 무대를 반복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계속될 혁신을 예고했다.

 

'명성황후'는 3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3개국 중 32위 추락한 '불행 지수'의 실체, 65세 이상 '빈곤 강요' 현장

 대한민국의 삶의 질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OECD가 2004년부터 실시한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은 2020년 기준 33개국 중 32위를 기록했으며, 2024년 유엔 세계행복지수에서도 54위에 그쳤다. 이는 UAE, 대만, 일본, 브라질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이러한 불행의 근원을 파헤치면 경제적 요인이 두드러진다.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월평균 임금이 감소했고, 근로시간은 오히려 증가해 2023년 월평균 157.6시간을 기록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상대적 빈곤율이 14.9%로 고착화되는 현상이다.표면적으로는 양호해 보이는 고용지표 역시 실상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2024년 62.7%를 기록한 전체 고용률의 상승세 뒤에는 두 가지 중대한 맹점이 숨어있다.첫째는 성별 고용률의 불균형이다. 여성 고용률이 2020년 50.7%에서 2024년 54.7%로 상승한 반면, 가계 소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남성 고용률은 2022년 71.5%에서 2024년 70.9%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여성이 주소득자일 때 빈곤층(하위 20%)에 속할 확률이 27.0%로, 남성 주소득자 가구(13.0%)의 두 배를 넘는다.둘째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정상적인 고용률 상승이다. 2012년 30.1%에서 2023년 37.3%로 급증했지만, 이는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고령층의 월평균 임금은 연령대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데, 6569세는 103만원, 7074세는 37만원, 80세 이상은 23만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고령층 내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존재해, 65세 이상 여성 주소득자 가구의 44.0%가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반면, 남성은 36.0%를 기록했다.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한국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국제적으로 낮은 행복지수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