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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로 '근력 향상'? 진실은 이렇습니다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온 오메가-3 다중불포화지방산(PUFA) 보충제의 효능이 마침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국제 스포츠영양학회(ISSN)가 수년간의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해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오메가-3 PUFA가 운동 능력 향상과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ISSN의 이번 발표는 그동안 스포츠 영양학계를 양분해온 오메가-3 논쟁에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부 연구에서는 근력과 근육량 증가, 회복 능력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됐지만, 다른 연구들에서는 유의미한 효과를 발견하지 못해 혼란이 계속됐었다.

 

학회가 승인한 10가지 핵심 성명은 오메가-3 PUFA의 다양한 효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운동선수들이 일반인보다 오메가-3 PUFA 결핍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이는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영양소 소모가 더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메가-3 PUFA는 유산소 운동 중 지구력과 심혈관 기능 강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또한 저항 훈련과 병행할 경우, 적절한 복용량과 기간을 준수하면 근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젊은 성인의 근육 비대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발견은 오메가-3 PUFA의 신경 보호 효과다. 격투기나 축구 등 머리 충격이 잦은 종목의 선수들에게서 뇌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 신경전달물질 합성을 촉진하고 뇌 혈류를 증가시켜 뇌 발달과 신경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 후 회복과 관련해서는, 오메가-3 PUFA가 주관적인 근육통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객관적인 염증 수치 감소는 확인되지 않아, 이 효과는 간접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면역 세포 반응 개선과 수면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오메가-3 PUFA와 장내 미생물군 사이의 관계는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분야로 지목됐다. 현재까지의 연구만으로는 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결론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오메가-3 PUFA는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 등 생리적으로 중요한 장쇄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한다. 이러한 영양소는 연어, 고등어, 정어리 같은 등푸른 생선과 크릴 오일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식물성 급원으로는 아마씨, 치아씨드, 호두 등이 있다.

 

'37세 투혼' 이승훈, 7년 만의 월드컵 金… "즐기니 보너스가!"

 한국 빙속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37·알펜시아)이 7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함을 과시했다.24일(한국시간) 이승훈은 폴란드 토마슈프마조비에츠키에서 열린 2024-25 ISU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 48초 0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바르트 홀버르프(네덜란드·7분 48초 50), 3위 안드레아 조반니니(이탈리아·7분 48초 56)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따낸 값진 금메달이다.이번 우승은 이승훈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2017년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 이후 7년 만의 월드컵 금메달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국제대회 첫 금메달이기 때문이다.2010 밴쿠버 올림픽부터 2022 베이징 올림픽까지 4회 연속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이승훈은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장거리 종목에서 성적을 내며 '노장의 힘'을 보여줬다.최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자 팀 추월 은메달을 획득,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9개)을 세운 이승훈은 이번 월드컵 금메달로 다시 한번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이날 경기에서 이승훈은 노련한 레이스 운영을 선보였다. 초반에는 후미에서 체력을 비축하며 기회를 엿봤다. 결승선을 4바퀴 남기고 16위에 머물렀던 그는 두 바퀴를 남기고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와 선두를 꿰찬 뒤, 폭발적인 스퍼트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이번 대회 매스스타트에는 2022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바트 스윙스(벨기에)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경쟁이 치열했다. 이승훈의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다.이승훈은 경기 후 ISU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다"며 "이제는 결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 스케이트를 탄다. 그래서 오늘의 금메달은 내게 굉장한 보너스"라고 소감을 밝혔다.매스스타트 세계 1위 홀버르프는 "이승훈은 이 종목의 진정한 스페셜리스트"라며 "좁은 코너를 잘 타고 스피드도 엄청나다. 늘 주시해야 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37세 투혼' 이승훈, 7년 만의 월드컵 金… "즐기니 보너스가!"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이승훈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빙속 황제'의 마지막 질주가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