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차은우 광고비만 10억?"... 노랑통닭이 돈 쓰는 충격적인 이유

 'K-치킨'의 대표주자 노랑통닭이 해외 매각을 준비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이돌 차은우를 모델로 기용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노랑통닭의 행보는 한류 열풍과 맞물려 새로운 'K-푸드' 신화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랑통닭의 현 대주주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가 해외 잠재 매수자들을 대상으로 플라이어를 배포했다. 이는 본격적인 매각 절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기업 가치는 약 2000억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노랑통닭의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전략이다. '얼굴천재'로 불리는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의 차은우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것이 대표적이다. 연간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최상위 모델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투자로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최근 필리핀 기업 졸리비에 4700억원에 매각된 컴포즈커피의 성공 사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컴포즈커피는 BTS 멤버 뷔를 모델로 기용하며 해외 인지도를 크게 높인 바 있다.

 


실제로 K-푸드의 글로벌 성장세는 가파르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농식품 수출액은 2015년 61억달러에서 2023년 99억8000만달러로 63%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식품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한 예로, 불닭볶음면은 BTS 지민이 즐겨 먹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노랑통닭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2020년 큐캐피탈-코스톤에 700억원에 매각된 이후, 가맹점 수는 400여개에서 800여개로 두 배 증가했다. 매출은 2019년 502억원에서 2023년 973억원으로 9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65억원에서 115억원으로 77% 증가했다. 2018년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노랑통닭의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는 지난해 15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풍부한 현금성자산이 꼽힌다. 여기에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상승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B업계 전문가들은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이 K-푸드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과 한류 스타의 영향력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자들도 화장한다'... 올리브영이 홍대에 만든 '100평 남성 전용관' 공개

 CJ올리브영이 남성 소비자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본격화한다. 6월 11일 서울 홍대 상권에 '맨즈에딧(Men's Edit)'이라는 100평 규모의 남성 특화 공간을 갖춘 대형 매장 '홍대놀이터점'을 공식 오픈한다고 발표했다.홍대놀이터점은 홍익문화공원 인근에 위치하며 지상 3층, 영업 면적 915㎡(277평)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1층 전체를 남성 특화 공간으로 구성해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의 '맨즈에딧' 존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는 홍대 상권의 특성을 적극 반영한 결과로, 이 지역은 남녀 유동인구 비율이 균형을 이루면서도 10~30대 남성 비중이 명동이나 성수동보다 높은 특징을 보인다.이 공간은 단순한 뷰티·헬스 제품 판매를 넘어 패션·잡화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구성됐다. 매장에는 쉐이빙, 스킨케어와 같은 기능성 제품부터 고객 선호도가 높은 에스트라, 파티온 등의 브랜드 제품까지 다양하게 진열됐다. 또한 국내 스포츠 브랜드 '에이치덱스'와 문구 브랜드 '포인트 오브 뷰'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켜 최근 유행하는 취향 기반 쇼핑 트렌드를 반영했다.체험형 콘텐츠도 강화되어 고객들은 스킨 진단 서비스 '스킨스캔'과 속눈썹 관리 제품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아이래쉬바'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고객 맞춤 큐레이션 공간인 '맨즈솔루션'도 운영하여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홍대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외국인 고객 수요도 적극 반영했다. 2~3층에는 K뷰티 인기 상품을 모은 'K뷰티나우'와 '글로벌핫이슈' 존을 마련했으며, 2층에는 헤드셋이 비치된 'K팝 음반존'도 조성해 음반을 직접 들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올리브영은 이번 홍대놀이터점 오픈을 통해 기존에 운영 중인 '홍대타운', '트렌드팟'과 함께 홍대 상권 내 K뷰티 체험 거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세대와 국적을 넘어선 K뷰티 허브로 진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권 맞춤형 특화 매장을 통해 리테일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이번 홍대놀이터점 오픈은 올리브영이 기존의 여성 중심 마케팅에서 벗어나 남성 소비자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뷰티 시장에서 남성 소비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체험과 문화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서의 리테일 트렌드를 반영한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