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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2025 화천산천어축제', 역대 최대 관광객 기록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2일 오후, 역대 최다 관광객 수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화천산천어축제는 2003년 첫 개최 이후 가장 많은 186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의 184만 명을 웃도는 수치로, 겨울축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화천산천어축제는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외국인 방문객 수는 12만2천 명으로 지난해 8만5천 명을 크게 넘어서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화천군은 인구 2만3천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밀리언 축제'로서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축제는 11일 개막 이후 14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성황을 예고했다.

 

또한 긴 설 연휴(1월 25일부터 30일) 동안 55만3천 명이 방문하면서 축제는 더욱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인기는 축제 마지막 날에도 이어져, 10만 명 이상이 축제를 찾아 축제의 흥행을 입증했다. 설 연휴 동안의 많은 방문객과 한파 속에서도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올해 축제의 성공을 더욱 부각시켰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매년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을 유치하며, '밀리언 축제'의 전통을 이어왔다. 하지만 몇 차례의 난관도 있었다. 2011년 구제역으로 인한 중단, 2020년의 이상 고온과 폭우,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2021~2022년에는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큰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축제의 부활을 알렸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얼음낚시터는 1만여 개의 구멍에 관광객들이 낚싯대를 드리우며 낚시를 즐겼고, 하이라이트인 '산천어 맨손 잡기'는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도전자들이 몰려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창작썰매 경연대회, 눈썰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유료 프로그램 이용 금액의 절반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농특산물 판매가 9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지역 경제를 견인했다. 화천군은 축제를 1박 2일 체류형으로 유도하여 지역 관광지 활성화에 힘썼다. 축제 기간 중 화천읍 도심에는 수만 개의 등을 걸어 아름다운 선등거리 페스티벌을 열고, 숙박을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민 참여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도 이번 축제의 성공적인 운영에 큰 역할을 했다. 축제 개막 후 3주 동안 2,300여 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해 축제를 지원했다. 그러나 매년 지적된 주차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았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일 오후 6시 두 대의 자동차 경품추첨과 함께 폐막식을 진행하고, 불꽃놀이로 축제를 마무리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가족 중심의 관광 패턴 변화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산천어축제를 사계절 관광지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안전한 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 경기에도 큰 도움이 된 이번 축제에 관심을 가져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 진출 거부하고 1900억 매출... 고집센 성심당, 빵업계 '황제' 등극

 대전을 대표하는 지역 빵집 성심당이 지난해 19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국에 13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점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의 2023년 매출액은 1937억6000만원으로, 전년(1243억원) 대비 5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315억원)보다 50% 늘어났다. 이는 뚜레쥬르 운영사인 CJ푸드빌의 지난해 영업이익 299억원(별도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성심당의 성장세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2020년 48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628억원, 2022년 817억원을 거쳐 2023년에는 124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 대를 돌파했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일 빵집으로는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성심당의 매장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말 10개에 불과했던 매장은 지난해 말 기준 16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성심당이 대전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지 않고도 이 같은 성과를 이루었다는 것이다.1956년 문을 연 성심당은 67년이 넘는 역사 동안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하며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러한 원칙은 신선함과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성심당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성심당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대전역에 분점을 낸 이후부터다. 특히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성심당의 치아바타와 바게트가 아침 식사로 제공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런 명성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성심당 빵은 꼭 사 가야 할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성심당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2021년부터는 매년 대전관광공사 주최, 대전시의 후원으로 '대전 빵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축제는 성심당을 중심으로 대전의 다양한 빵집들이 참여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대전을 '빵의 도시'로 브랜딩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성심당의 성공 비결은 지역 기반을 단단히 하면서도 품질에 타협하지 않는 경영 철학에 있다. 전국 체인으로 확장하는 대신 대전이라는 지역에 집중하여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는 전략이 소비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얻은 것이다. 또한 전통적인 빵과 함께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했다.성심당의 대표 상품인 '튀김소보로'를 비롯해 '미니꽈배기', '판타롱부추빵' 등은 대전을 방문하는 이들이 반드시 구매하는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시그니처 제품들은 성심당만의 독특한 레시피와 노하우로 만들어져 타 브랜드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전국적인 확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추세 속에서, 성심당은 지역 기반 빵집으로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성심당이 대전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브랜드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