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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필수 코스..박물관 체험 3선

서울관광재단은 겨울방학 동안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박물관 체험 장소로 서울의 세 곳의 박물관을 추천했다. 이들 박물관은 각각 공예, 항공, 과학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1. 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으로, 공예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 만한 공간이다. 특히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적합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기에 좋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은 나이별로 맞춤형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다양한 공방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한다. 어린이박물관 2층과 3층에서는 그릇, 가구, 철물 공방 등에서 만들기 체험을 제공하고, 옷감을 짜거나 꾸미는 프로그램도 있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 외에도 공예마을을 테마로 한 자율형 창작공방에서는 준비된 영상과 안내서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공예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도 진행 중으로, 문화와 예술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장소다.

 

 

2. 국립어린이과학관

 

2017년에 개관한 국립어린이과학관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과학을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겨울방학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과학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과학관은 4D 영상, 천체 투영관, 가상현실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전시와 체험을 제공하며, ‘로봇쇼’, ‘사이언스랩’, ‘로봇조종체험’ 등의 상설 프로그램도 인기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빛의 성질’, ‘지구의 발자취를 찾아서’, ‘오토마타를 움직여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과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국립어린이과학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참가할 수 있으며, 매일 시간별로 세부적인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한, 로봇과 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3. 국립항공박물관

 

국립항공박물관은 항공의 역사와 산업을 다룬 박물관으로, 항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다. 2020년에 개관한 이 박물관은 항공기 조종체험, 기내훈련체험, 항공레포츠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국내외 항공사의 역사와 실물 비행기 16대가 전시되어 있어 항공의 발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블랙 이글스의 부조종석에 앉아 실감 나는 자이로 VR 체험을 해보거나, 보잉 747 여객기의 조종석과 인천공항 관제탑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헬리콥터, 패러글라이딩, 경량항공기 등의 항공 레포츠 시뮬레이터를 통해 하늘을 나는 느낌을 실감할 수 있다. 항공기 조종관제체험과 기내훈련체험 등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항공의 세계를 직접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관광재단은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박물관 체험을 추천하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국립어린이과학관, 국립항공박물관은 각기 다른 테마로 재미와 배움을 동시에 제공하며,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이들이 학습하면서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로 채워진 이 박물관들은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들이다.

 

 

 

지갑도, 발길도 '꽁꽁'…봄과 함께 사라진 400만명, 지역 경제 '직격탄'

 올해 1분기,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인구감소지역에서 무려 4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발길이 사라졌다. 겨우 살아나나 싶던 지역 경제에 다시 한번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는 이처럼 암울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생활인구란 단순히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둔 사람뿐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루 3시간 넘게 지역에 머무는 사실상의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새로운 지표다.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측정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이번 결과는 오히려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례적인 자연 현상이 꼽힌다. 예년보다 길어진 꽃샘추위 탓에 봄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상춘객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설상가상으로 경북과 경남, 울산 등지를 휩쓴 역대급 대형 산불이 결정타를 날렸다. 화마가 휩쓸고 간 지역은 물론, 인접 지역까지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3월 한 달간 야외 활동 인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여기에 작년과 달리 올해는 설 연휴가 1월에 포함되면서 2월과 3월의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는 통계적 착시까지 더해졌다.실제로 데이터를 뜯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월에는 설 연휴 효과로 생활인구가 전년보다 303만 명 늘며 반짝 희망을 보였지만, 2월에는 무려 565만 명이, 3월에는 136만 명이 줄어들며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1월의 증가분을 모두 반납하고도 모자라, 1분기 전체로는 총 398만 명의 생활인구가 증발해버린 셈이다.특히 산불의 영향은 뚜렷했다. 지난해 3월에는 산수유 축제 등으로 방문객이 몰렸던 전남 구례의 경우, 올해는 인접한 하동 지역의 대형 산불 여파로 방문객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산불이 직접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재난의 공포가 지역 관광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렇게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도 흥미롭다. 관광이나 휴양을 목적으로 짧게 머무는 '단기숙박형' 인구는 30세 미만 여성의 비중이 높았고, 출퇴근이나 통학을 위한 방문은 30~50대 남성이 주를 이뤘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약 12만 2천 원으로 집계되었는데, 방문객 400만 명이 사라졌다는 것은 지역 상권의 매출 역시 막대한 타격을 입었음을 의미한다.결국 이번 통계는 인구감소지역이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외부 충격, 특히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지갑이 닫히면서, 소멸 위기 지역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