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거세진 정권교체 바람..여당 후보들 추격전 시작

설 연휴 발표된 방송 3사 여론조사 결과, 정권교체를 원하는 응답자가 50%로 정권재창출 의견(39~44%)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층에서도 정권교체 여론이 강하게 나타나 정치 지형의 변화를 시사했다.

 

KBS 조사에서는 정권교체 50%, 정권재창출 39%로 집계됐으며, 중도층에서는 57%가 교체를 지지해 29%의 재창출 지지층과 28%포인트(p) 격차를 보였다. MBC 조사에서는 정권교체 50%, 정권재창출 44%로 나타났으며, 중도층에서는 교체 59%, 재창출 33%로 26%p 차이를 기록했다. SBS 조사에서도 정권교체 50%, 정권재창출 43%로 조사됐고, 중도층에서는 55% 대 36%로 격차가 19%p였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536%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여당 후보 중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417% 지지를 얻으며 선두를 기록했다. KBS 조사에서는 이 대표 35%, 김 장관 14%, 한동훈 전 대표 7%로 나타났다. MBC 조사에서는 이 대표 36%, 김 장관 17%, 오세훈 서울시장 7%였다. SBS 조사에서는 이 대표 35%, 김 장관 15%, 홍준표 대구시장 8% 순이었다.

 

양자 대결에서도 이 대표는 여권 후보들을 상대로 우위를 보였다. KBS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와 오 시장은 45% 대 36%, 이 대표와 홍 시장은 46% 대 36%, 이 대표와 김 장관은 47% 대 35%, 이 대표와 한 전 대표는 46% 대 28%로 조사됐다. SBS 조사에서도 이 대표가 김 장관(42% 대 28%), 오 시장(42% 대 26%), 한 전 대표(41% 대 22%), 홍 시장(41% 대 27%)을 모두 앞섰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였다. KBS 조사에서는 민주당 37%, 국민의힘 35%로 나타났다. MBC 조사에서는 민주당 44%, 국민의힘 41%였으며, SBS 조사에서는 양당이 각각 39%로 동률을 기록했다.

 

무당층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KBS 조사에서는 연말 대비 무당층(14%)이 7%p 감소했고, SBS 조사에서는 무당층(15%)이 작년 4월 총선을 앞둔 12월보다 8%p 줄었다. 이는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KBS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법정 기한 내에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고, 29%는 ‘충분한 심리를 위해 기간에 관계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면접원 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각 조사기관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돌 하나에 멈췄던 한·중 바둑..韓, 반칙패 규정 삭제로 중국 달래기

 지난달 커제 9단의 '반칙패' 논란으로 촉발된 한·중 바둑 갈등이 한국의 규정 백지화 선언으로 일단락됐다. 한국기원은 사석 관련 반칙패 규정을 폐지하고 세부 규정을 재논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중국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양국 바둑 교류 재개에 합의했다.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2회 쏘팔코사놀 세계고수기전 4강에서 불거졌다. 당시 커제 9단은 한국의 김명훈 9단과의 대국 도중 사석(죽은 돌)을 두 번 집어 들어 반칙패를 당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사석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예정됐던 농심신라면배, 농심백산수배 등 주요 한·중 바둑 대회가 줄줄이 연기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한국기원은 사태 해결을 위해 3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논란이 된 사석 관련 반칙패 규정을 전격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사석 관리 규정의 세부 내용은 추후 중국 측과 협의를 거쳐 개정하기로 했다.한국기원의 결정에 중국위기협회는 6일 공문을 통해 "규정 개정 결정을 내린 한국기원에 감사드린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한 "합리적인 규정 변경으로 추후 한국기원에서 주최하는 세계대회가 원활하게 개최될 것"이라며 양국 바둑 교류 정상화를 시사했다.특히 중국 측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계 공통 바둑 규칙 제정"을 전격 제안하며 한·중·일 협력을 통한 국제 바둑 발전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는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국제 규칙위원회'와 '국제중재위원회' 설립을 제안하며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였다.이에 따라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과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2차전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연기됐던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역시 조만간 재개될 예정이다.이번 사태는 한국 바둑계가 그간 국제 기준과 동떨어진 독단적인 규정 운영으로  비판받아온 점을 인정하고,  중국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더 나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중·일 3국이 협력하여 국제 바둑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